한가인은 10일 방송한 SBS TV ‘써클 하우스’에서 “아침에 우연히 기사를 찾아봤는데 ‘언제적 한가인이냐. 아줌마 들어가 살림이나 해라’라는 악플이 있었다”며 “저녁에 ‘오늘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지?’ 생각하면 ‘아, 아침에 그 이야기를 들었지’ 싶었다. 사람들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오래 날 지배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없다, 무한 경쟁사회’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가인은 “요즘 경쟁이 너무 일찍 시작된다”며 “여섯 살이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느냐. 엄마들끼리 얘는 한글을 읽는데 ‘우리 애는 못 읽는다’ ‘얘는 영어를 어디까지 한다’며 불 붙어서 같이 시키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아이도 동네에서는 되게 잘한다”면서도 “대치동 같은 데 가면 ‘어머니 너무 늦었어요’라고 한다. 거기 가면 ‘늦었나? 뭔가 시켜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시험만 보면 긴장감과 부담감 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에도 공감했다. 한가인은 “내가 쓴 사연인 줄 알았다”며 “수능 본 지 20년이 넘었는데 한 달에 한 번은 수능 보는 꿈을 아직도 꾼다. 수능 봤을 때 솔직히 다 맞은 줄 알았다. 만점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문제를 풀고 혼자 앉아서 ‘내일 만점자 인터뷰 오면 뭐라고 하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채점 해 보니 몇 개 틀렸더라. (400점 만점에) 380점 정도 나왔다. 그 때 수능이 좀 쉬웠다”며 “그 압박감, 내가 몇 년 준비한 시험이 하루 만에 결정되는 부담감 때문에 어릴 때 힘들었나 보다. 지금도 꾸준히 (악몽을) 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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