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무한 경쟁’을 즐기는 법을 공유한다.
10일 오후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는 ‘무한 경쟁 사회’를 주제로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이유빈과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승훈, 정재원을 초대했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치르는 ‘국가대표’로의 부담감을 전했는데 정재원은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게 지긴 진 거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이번에 놓치면 4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승리에 대한 부담감을 고백했다.
이승훈은 이날 ‘최고 기록 경신하고 은메달’과 ‘선두의 실수로 어부지리 금메달’ 중 “둘 다 좋았다”고 밝혔는데 “저는 두가지 상황을 다 겪어봤다. 처음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건 최고 기록을 내면서 은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땄던 건 스벤 크라머 선수가 1만m에서 1등을 했는데 코스를 실수하면서 2등했던 제가 금메달이 됐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곽윤기는 운동 선수로서 피할 수 없는 부상에 대해 “저는 육체적인 부상이 엄청 많았다. 사실 엄청난 트라우마로 다가온다. ‘스케이트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며 “(그러다가) 시간이 해결해준 것 같다. 오래 걸리긴 했는데 적어도 피하려고 하진 않았다”고 말하며 부상 트라우마를 갖게 된 후 어떻게 극복했는지 밝혔다.
이승기는 “악플보다 부상이 더 무섭냐”고 질문했고 곽윤기는 “운동 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몸은 회복이 된다.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면 운동을 그만하면 된다. 그런데 마음의 상처는 내가 그만 살 수가 없지 않냐. 앞으로 살아가면서 계속 안고 가야한다”며 “가족들이 엄청 힘들어한다. 그 모습이 더 힘들다”고 답했다.
이유빈은 평창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을 회상하며 “제가 빨리 밀어주려고 힘을 줬는데 날이 확 빠지면서 넘어졌다. 그 영상을 안 본다”며 “저로 인해 다른 3명의 노력이 무산될 뻔 한 것이지 않냐”며 함께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트라우마를 떨쳐내기 위해선 흑역사와 마주하는 것이 하나의 극복방법이 된다. 준비가 됐을 때 대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영상을 본 후 정재원은 “저였으면 넘어지고도 세계 신기록 세워봤냐고 자랑할 것이다”라며 이유빈을 격려했다. 이유빈은 “그 때의 기억이 살짝나지만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 몇 번 더 대면할 수 있을거 같다”며 편안해진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곽윤기는 “저는 올림픽에서 너무 메달을 따려고만 목맸었던 것이 가장 후회한다”며 “평창 올림픽 때 메달만 따려고 왔는데 올림픽 현장에서 느꼈던 나의 감정이나 추억도 남지 않았다. 너무 회의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 나갈 때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며 ‘너의 가치를 메달 색으로만 정하지 마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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