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양혜규 “한지작품, 세계무대 본격 선보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덴마크 개인전에 56점 출품
“그린란드 이누이트족 삶 녹여”
美-獨 돌며 3인전 등 열어
한지 콜라주 ‘황홀망’ 유럽 공개

덴마크 코펜하겐의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혜규 개인전 전경. 대표 신작 ‘소리 나는 중간 유형-페르로우 만코바에 따른 세발 형태 변환자’(왼쪽)와 ‘소리 나는 중간 유형-아르케에 따른 육손 도보여행자’가 전시돼 있다. 국제갤러리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의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양혜규 개인전 전경. 대표 신작 ‘소리 나는 중간 유형-페르로우 만코바에 따른 세발 형태 변환자’(왼쪽)와 ‘소리 나는 중간 유형-아르케에 따른 육손 도보여행자’가 전시돼 있다. 국제갤러리 제공
설치미술가 양혜규(51·사진)가 올해도 세계무대에서 활동 반경을 넓힌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 카셀 도큐멘타 등 주요 국제 미술 행사에 참여했던 양 작가는 21일 서울 종로구 국제갤러리에서 상반기 활동 계획을 밝혔다.

덴마크 국립미술관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개인전 ‘양혜규: 이중 영혼 Haegue Yang: Double Soul’은 1994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작품 56점을 선보인다. 양 작가는 “덴마크와 식민지적 관계에 있는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 삶을 염두에 두고 전시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 신작 2점은 덴마크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소리 나는 중간 유형-아르케에 따른 육손 도보여행자’ ‘소리 나는 중간 유형-페르로우 만코바에 따른 세발 형태 변환자’다. 이들 작품은 작가 피아 아르케, 소냐 페를로브 만코바의 삶을 추적해 만들었다. 아르케는 그린란드 출신으로, 덴마크로 이주한 뒤 고향의 원형을 찾고자 노력했다. 덴마크 출신의 만코바는 프랑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조각가와 결혼한 후 덴마크로 함께 이주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양 작가는 다음 달 미국과 독일로 넘어간다. 다음 달 7일부터 9월 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종잡을 수 없는 침묵 Shifting the Silence’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 블라인드 설치 작품 ‘열망 멜랑콜리 적색’(2008년)이 다시 출품된다. 10일부터 10월 9일까지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주립미술관에서 3인전을 연다. 독일 무용가 오스카어 슐레머의 ‘삼부작 발레’ 초연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로, 현대미술가 울라 폰 브란덴부르크, 칼린 린데나와 함께한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한지 콜라주 작업 ‘황홀망(恍惚網)’ 연작은 올해 유럽 무대에서 본격 공개할 예정이다. 황홀망은 한지를 접고 오려 도깨비나 무당의 이미지를 나타낸 작품이다. 독일 바르바라 빈 갤러리와 프랑스 샹탈 크루젤 갤러리에서 각각 4월, 10월에 선보인다. 양혜규는 “한지와 무속적 도구에 대한 이해가 많이 넓어졌다. 앞으로 작품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설치미술가#양혜규#한지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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