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가스테러 발생”… 日영화로 리메이크 된 ‘시그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5일 03시 00분


고위관료 연쇄살인 실체 추적
‘형사들 깊은 인연’ 원작과 달리 다른 시공간 연결된 설명 부족
차량 추격-폭발신 등 액션 볼만

일본 영화 ‘극장판 시그널’에서 형사 사에구사 역의 사카구치 겐타로(왼쪽에서 세 번째)와 수사반장 사쿠라이 역의 기치세 미치코(왼쪽에서 두 번째)가 살인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일본 영화 ‘극장판 시그널’에서 형사 사에구사 역의 사카구치 겐타로(왼쪽에서 세 번째)와 수사반장 사쿠라이 역의 기치세 미치코(왼쪽에서 두 번째)가 살인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고위 관료와 운전사가 차량 추락 사고로 사망한다. 그런데 단순 교통사고가 아니다. 누군가 차량에 맹독성 가스를 주입했던 것. 두 사람은 추락 전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문제의 가스는 2001년 도쿄 도심에서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에 쓰인 독극물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과거 테러 사건 당시 테러 조직을 모두 소탕했고, 가스도 전량 압수했다며 사건 종결을 선언했었다. 하지만 과거 발표와 달리 20년 만에 같은 가스를 사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일본 영화 ‘극장판 시그널’은 2016년 tvN에서 방영한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시그널’을 2시간 분량으로 영화화한 것이다. 2018년 일본 드라마로 리메이크된 데 이어 이번엔 일본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로 제작됐다.

영화는 러닝타임 제약 탓에 드라마처럼 아동 유괴 사건, 연쇄 살인 사건 등 여러 미제 사건을 촘촘히 다루진 못한다. 그 대신 맹독성 가스를 사용한 고위 관료 연쇄 살인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한다. 현재의 미제사건수사팀 형사 사에구사(사카구치 겐타로)와 2009년의 형사 오야마(기타무라 가즈키)는 무전기로 현재의 정보와 과거의 정보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초월한 공조 수사를 벌인다.

원작인 드라마는 범죄 수사와 시공간을 초월한 선후배 형사들 간의 깊은 인연을 적절히 안배하며 전개된다. 하지만 영화에선 시간 제약상 주인공들의 인연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 있는 이들이 어떤 이유로 무전기로 연결돼 미제 사건을 공조 수사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각 캐릭터나 설정을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영화는 버릴 건 버리는 대신 범죄 수사물과 오락물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사에구사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과 총격 신, 차량 추격 및 폭발 신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액션에 방점을 찍고 한 사건에 집중해 원작을 변주한 만큼 드라마 팬들은 새로운 확장판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작곡에 참여한 영화 주제곡 ‘Film Out’도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31일 개봉.

#시그널#일본 영화#극장판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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