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시간 27일 오후)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상자로 나선 우마 서먼, 사무엘 L.잭슨, 존 트라볼타는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를 남우주연상 후보로 호명했다. 이로써 윌 스미스는 ‘리카르도 가족으로 산다는 것’의 하비에르 바르뎀, ‘더 파워 오브 도그’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틱, 틱…붐!’의 앤드류 가필드, ‘맥베스의 비극’의 덴젤 워싱턴을 제치고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무대에 오른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의 리처드 윌리엄스는 정말 너무나도 맹렬하게 가족을 보호하는 인물이고 제 삶의 이 시점에서 이 순간에 저는 너무 감동으로 벅차다”라며 “제가 이런 역할을 이 시기에, 이 세상에서 하게 되어서 소명이라고 느껴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저는 제 인생에서 사람들을 사랑할 것을 명받았다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보호할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 사람들을 위해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 소명이라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학대를 감내해야 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해서 비난도 감수를 해야 하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내가 정말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할 때가 악마의 유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을 흘린 윌 스미스는 “저는 일종의 통로, 사랑의 통로가 되고자 한다”라며 “그래서 (함께 작품에 나온) 비너스와 세레나 자매들에 감사 인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 가족 모든 분들에게 당신들의 이야기르 제가 할 수 있게 신뢰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제가 일종의 사랑의 대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되돌아봤다.
윌 스미스는 “지금 우리는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고 있다”며 “제가 지금 우는 것은 상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분에게 빛을 내리는 이 순간이 벅차기 때문이며,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예술은 삶을 모방한다고 하는데 저희 아버지도 (극의) 리처드 윌리엄스처럼 유별났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 때문에 미친 짓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제 아내도”라며 “이 영광을 저에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너스레를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윌 스미스는 이날 수상 전 벌어진 폭행 소동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사과도 했다. 윌 스미스는 ”오늘 여기 모든 동료, 후보 분들께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며 ”아카데미 관계자분들이 저를 내년에도 초대해드리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자로 나선 크리스 록은 탈모증을 겪는 윌 스미스의 아내를 언급했고, 이에 윌 스미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무대에 난입해 손바닥으로 크리스 록의 뺨을 쳤다. 이후 무대에 내려가서는 크리스 록이 ”저한테 한방 먹이셨다“고 말하자, 욕설을 하며 ”내 아내 이름 함부로 입에 담지 마“라고 소리쳤다.
한편 ‘오스카상’으로도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난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이 시상자로 참석해 2년 연속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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