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60)가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시상자인 희극인 크리스 록(57)의 뺨을 때린 윌 스미스(54)를 비판했다. 그는 스미스를 향해 “내가 록이었다면 2억 달러(약 2419억 원)의 소송을 걸었을 것”이라고 했다.
짐 캐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CBS모닝과 인터뷰에서 “(록이 스미스에게 폭행 당한) 영상은 영원히 기록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모욕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스미스가 경찰에 체포됐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스미스는 지난 27일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탈모증 진단을 받은 뒤 삭발한 아내 제이다 핑킷 스미스의 머리를 보고는 “영화 ‘지. 아이. 제인 2’가 당신을 기다린다”고 농담한 록에게 격분했다. ‘지. 아이. 제인’은 데미 무어가 삭발하고 출연한 영화다.
록의 말에 스미스는 무대로 올라와 그의 뺨을 가격한 뒤 “아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후 남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모든 동료, 후보 분들께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그의 수상이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올 만큼 냉랭하다.
짐 캐리는 “나는 스미스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번 사건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가 났을 때 트위터에 털어놓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무대에 올라 상대의 얼굴을 때릴 권리는 없다”고 했다.
크리스 록이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상을 발표 전 무대에서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고 있다. AP 뉴시스 스미스의 수상 이후 객석에서 박수가 나온 것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할리우드는 용기가 없다. 이 사건으로 할리우드가 이제 더 이상 멋진 그룹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스미스가 수상한 후) 객석에서 기립박수를 쳤을 때 완전히 질렸다”고 했다.
한편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이번 폭행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AMPAS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원로배우 미아 패로(77)는 트위터를 통해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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