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KBS,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 경영 개선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1일 03시 00분


인수위, KBS와 간담회서 개혁 주문… KBS, 과한 인건비 등 지적받아와
‘공정-객관적 보도’ 의견도 전달

KBS © 뉴스1
KBS © 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는 KBS에 대해 먼저 방만한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영방송으로서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는 30일 KBS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KBS는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인수위에선 수신료를 인상하기에 앞서 KBS가 경영을 본질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KBS 경영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로 매년 수신료 수입이 늘어나 KBS는 2020년 약 6790억 원의 수신료를 거둬들였다. 인건비 지출은 5157억 원에 달했다. 2020년 KBS의 전체 비용 1조4015억 원 중 36.8%가 인건비로 나간 것이다. 그동안 국회에서도 수신료 인상보다 이 같은 방만한 경영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KBS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 이사회에서 수신료를 현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의결했다. KBS 수신료 인상안은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국회에 전달됐고 국회에서 이를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인수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KBS의 공영성 강화에 대한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정치적 진영 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KBS는 그동안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2020년 KBS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출연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가 부적절한 보도라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최 대표는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 근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심 재판에서 혐의가 인정돼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주말 라디오 오후 뉴스를 진행했던 KBS 김모 아나운서는 2020년 10∼12월 현 정부 및 여권에 불리한 내용의 뉴스를 임의로 편집해 보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KBS노동조합이 검찰에 그를 고발했다.

#인수위#kbs#수신료 인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