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문화홍보원(KOCIS)과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11일부터 오는 7월29일까지 헝가리 한국문화원 기획 전시실에서 ‘영감의 원천-윤동주가 사랑한 한글’ 전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이남·양대원·김범수·성동훈 등 한국 중견작가 12명이 ‘한글’과 민족시인 ‘윤동주’를 소재로 2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21-2022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주관하고 사비나미술관,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공동주최하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윤동주기념사업회가 협력했다.
사비나미술관은 윤동주의 시 124편을 윤동주기념사업회와 협력해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가 많이 사용한 시어 20개를 추출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빅데이터가 뽑은 윤동주의 시어에서 한글 단어의 예술적인 창작성과 문화적 가치를 탐색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언어로 해석해 회화·조각·설치·사진·영상 등 다양한 형식의 시각예술로 구현했다.
지난 8~9일에는 참여 작가 김범수를 비롯해 성동훈·다발 킴(Dabla Kim)·김나리 작가가 참여하는 개막식 겸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다발 킴 작가와 헝가리 시각예술 작가인 걸러이 유디트 아그네쉬의 현장 퍼포먼스가 있었다. 작가는 자신의 ‘돌기가 돋아나다-당기고-밀고-꺽고-내리고’ 작품과 관련된 한복을 입고 윤동주의 시어에서 찾은 한글이 담긴 시각예술작품을 배경으로 음악에 따라 몸의 상징적 언어로 한글과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개막식에는 칼만 언드레어 전 주한 리스트 헝가리 문화원장을 비롯해 머떼이데스 리커 모메(MOME) 예술대학 EU 및 국제 교류 센터장, 베네덱 마리어 의상 디자이너, 메치 베아트릭스·빈체 테리즈 국립 엘떼 대학 교수진 등 현지 문화예술·학계인사들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박철민 대사는 “윤동주는 한국의 민족 시인으로, 헝가리의 요제프 어틸러처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글과 한국 문화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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