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말해 줄래요?(황승택 지음·민음사)=현직 방송기자인 저자가 급성중이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기까지 약 200일간 청각이 상실된 상태로 지내며 알게 된 비장애인 중심 사회의 불편하고 위험한 면면을 생생하게 기록한 체험기. 1만5000원.
○ 기억의 뇌과학(리사 제노바 지음·윤승희 옮김·웅진지식하우스)=미 하버드대 신경학박사인 저자가 기억과 망각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쓴 뇌과학 교양서. 기억이 만들어지는 과정, 기억의 종류, 망각의 장점, 뇌의 노화 등 다양한 주제를 소설처럼 풀어낸다. 1만7000원.
○ 시스템 에러(롭 라이히 등 지음·이영래 옮김·어크로스)=미국 스탠퍼드대 철학, 컴퓨터과학, 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들이 애플 구글 등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첨단 기술 만능주의를 꼬집고 인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빅테크 시대 윤리학을 논한다. 1만9800원.
○ 혐오의 과학(매슈 윌리엄스 지음·노태복 옮김·반니)=세계적인 범죄학자이자 혐오 범죄를 연구하는 헤이트랩(HATELAB)의 수장인 저자가 20년간 연구해온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그간 혐오를 다룬 많은 책이 인간 내면과 사회정치, 역사적 맥락을 구분해 설명했다면 이 책은 신경과학, 심리학, 사회학, 통계학 등 여러 접근을 통해 한 개인이 편견에서 혐오 범죄로 넘어가는 단계를 포착한다. 이를 위해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심층면접을 넘어 뇌 스캔 등의 과학적 수단도 총동원한다. 2만2000원.
○ 슬라브 막이 오른다(김주연 지음·파롤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인엔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지만 슬라브 문화권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슬라브 지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전쟁은 역설적으로 슬라브의 문화예술을 꽃피웠다. 슬라브의 아름다움 뒤엔 언제나 눈물과 한숨이 섞여 있다. 책은 슬라브의 이야기와 예술을 다룬다. 수많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와 민족주의 음악가, 20세기 연극과 영화계의 거장을 두루 다룬다. 1만7000원.
○ 서양미술과 촛불(김승환 지음·아르테스시각문화연구소)=서양미술사에는 촛불이 다수 등장한다. 바니타스 정물화에선 인생의 무상함을 상징하는 촛불이 성모 마리아 등 성인과 함께 등장하는데, 엄숙하고 신비한 종교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책은 촛불이라는 정물의 관점에서 르네상스 이후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사를 통시적으로 조망한다. 그림 속 촛불이 당대의 사회, 정치, 경제, 과학, 심리적 차원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두루 살핀다. 3만8000원.
○ 공연관객론(조복행 지음·휴먼컬처아리랑)=공연은 영화와는 달리 배우와 관객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 존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배우를 직접 현장에서 보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일은 공연예술의 가장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책은 미학적 입장에서 관객과 상호 작용하는 공연예술의 매력을 두루 살폈다. 배우와 관객의 교류, 관객의 능동성, 변화하는 관객 행동 등을 망라해 다뤘다. 1만8000원.
○ 가전제품 광고로 보는 주방문화의 변천(김병희 지음·학지사)=한국 소비문화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스마트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2010년대까지 가전제품 광고물을 분석해 한국 주방문화의 변화를 알아본다. 가전제품 발달과 주방문화의 변화가 어떻게 광고에 표현됐는지 정리했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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