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볼빨간사춘기(안지영)가 밝아진 곡으로 돌아왔다.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곡을 쓰며,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 솔직하게 담아낸 볼빨간사춘기의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볼빨간사춘기는 20일 오후 4시 새 미니앨범 ‘서울’(Seoul)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볼빨간사춘기는 2020년 11월 앨범 ‘필름렛’을 발표한 뒤, 건강 악화와 심리적 불안 증세로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지난해 10월 싱글 ‘버터플라이 이펙트’로 복귀했고, 20일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됐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날 “공백기간이 꽤 길었는데 미니앨범으로 찾아 뵈어서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라며 인사한 뒤,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고 거의 집에서 지내면서 작업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무난하게 보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오래 쉬면서 약간 변화한 게 있다면,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해서 곡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라며 “이전에는 물론 쓰고 싶은 곡을 썼지만 불안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편한 마음으로 쓰자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새 앨범 ‘서울’은 꿈을 그리던 순간부터 더 이상 무언가를 채워 넣을 자신이 없었던 순간까지도 꽤 오랜 시간을 그대로 있어준 서울을 스케치북에 그려 넣고 색을 채워가듯이 아름답게 표현한 앨범이다. 이번에도 직접 전곡 작곡, 작사에 참여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서울’은 플럭 신스와 뮤트 기타의 도입부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분위기를 선사하는 미디엄 템포의 장르다. 각자의 음악을 사랑했던 그 때의 꿈이 여전히 머물러 있는 곳, 내가 사랑했던 서울에서 다시 함께 만날 날을 그리는 곡이다.
그는 앨범에 대해 “볼빨간사춘기의 ‘서울’인데, 열정이 넘치기도 했고 사랑도 많이 받았고 한편으로는 많이 아파했던 감정도 들어있다”라며 “그 감정들이 들어있는 볼빨간사춘기만의 서울이라 앨범명을 이렇게 지었고, 서울의 꿈을 담은 앨범이라 찬찬히 보면서 곡들의 끝맺음은 희망에 가깝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 마음에 봄보다 겨울이 길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따뜻한 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곡을 쓰기 시작했고, 이야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하나의 느낌을 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또한 “이제까지 다양한 색을 했었는데 상큼하고 통통 튀는 느낌에 성숙함을 더하는 게 어떨까 싶어서 색을 고르다 보니 오렌지빛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아서 바꿨다”라며 “머리색에 변화도 주고, 음악적으로도 좀 더 다양한 곡들을 색깔있는 곡을 쓰다 보니 더 신경 써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에 길었던 공백기 동안의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내기도 했다.
수록곡 ‘인 더 미러’에 대해 “사실 힘들었을 때 거울을 보는 게 너무 싫더라, 내가 못나보이니까”라며 “그런데 계속해서 그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을 했다. 나를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 방법 중에 하나는 나를 마주하고 내 감정과 상태를 인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나를 지켜내면 못나고 아픈 것들이 좀 사라지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담은 곡이다”라고 말했다.
수록곡 ‘별’에 대해선 “트랙들 중에 가장 먼저 쓴 곡이고 꽤 오래된 곡인데 제가 아팠을 때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다”라며 “사실 삶이 지친 분들께 대단한 위로는 드리지 못하지만 이 곡으로 지친 마음을 헤아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곡을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별’을 가장 애착 가는 곡으로 꼽은 볼빨간사춘기는 “그때 감정을 적나라하게, 이렇게까지 써도 되나 싶을 정도로 쓴 내용인데, 쉬다가 용기내서 편하게 곡을 써보자고 해서 스타트한 곡이었다”라며 “그 곡을 쓰고 나서 차근차근 여러 곡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준 곡이라 애정이 많이 간다”고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그간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으며 큰 사랑을 받았던 볼빨간사춘기. 올해 데뷔 6주년을 맞이한 그는 “6주년인 게 실감이 안 난다”라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큰 사랑을 짧은 시간 안에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만큼 부담도 많았지만 저는 제 곡들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다하는 그런 후기들을 많이 본다, 근데 제 곡으로 희망을 얻고 기쁨을 얻고 추억거리가 되고, 짧은 시간에 많은 분들의 추억이 됐다는 게 감사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많이 부담도 됐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래도 재밌게 즐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뿌듯하고 앞으로도 많은 사랑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볼빨간사춘기는 앞으로 음악색에 대해 “음악적인 방향성은 매 앨범 계속 바뀔 것 같다”라며 “근데 저는 다양하게 색이 진한 볼빨간사춘기의 음악으로 발전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앨범은 사실 저는 곡을 쓰는 사람이라 지금 제 할 일은 다했다고 본다”라며 “이 곡들이 많은 분들께 잘 도착하기만을 바라고 있고, 열심히 한 만큼 사랑해주시면 좋겠고 열심히 했으니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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