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문피아 ‘지상최대 공모전’
국내문학 사상 최고액… 대상엔 1억
“다양한 신인작가 끌어들이고 싶어”
10억 원.
네이버웹툰과 문피아가 다음 달 11일부터 진행하는 ‘2022 지상최대웹소설공모전’의 총상금이다. 대상 1억 원, 최우수상 5개 작품 각각 5000만 원 등 총 10억 원의 상금은 국내 문학 공모전 중 최고 금액이다. 문학동네 소설상 상금인 5000만 원을 비롯해 국내 순수문학 상금을 훌쩍 뛰어넘는다. 웹소설 업계에서도 카카오페이지가 올 2, 3월 진행한 ‘2022 스테이지 웹소설공모전’의 총상금 5억 원의 2배다.
왜 거액을 들여 공모전을 여는 걸까. 경기 성남시 네이버웹툰에서 26일 만난 박제연 네이버웹툰 웹소설총괄리더(45)와 송준서 문피아 웹소설본부장(46)은 “여러 업계에서 일하는 다양한 신인 작가들을 웹소설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싶었다”고 했다.
“창작의 세계엔 경계가 없어요. 웹소설 시장 규모가 지난해 6000억 원으로 커지면서 순수문학, 드라마, 영화 작가 지망생들이 웹소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가 모두 응모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 계급장 떼고 웹소설의 세계에서 평가받는 거죠.”(박 리더)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9월 문피아 최대 주주가 됐다. 웹소설 업계의 큰손인 두 플랫폼이 손을 잡은 건 지식재산권(IP)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공모전을 여는 건 웹소설의 다양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웹소설의 플랫폼인 네이버시리즈에 현재 20만 편 이상의 작품이 연재되고 있지만 독자들은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원한다. 송 본부장은 “현직 의사, 검사, 형사도 직업의 세계를 판타지 웹소설로 창작하고 있다”며 “트렌드가 수시로 바뀔 정도로 독특한 웹소설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박 리더는 “문피아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기 전부터 ‘찐 독자’의 취향을 파악해 왔기에 협업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송 본부장은 “공모전은 두 플랫폼이 함께하는 첫 시도로, 웹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누적 조회수 1억7400만 회를 넘어선 데 이어 현재 영상화가 진행 중인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처럼 화제가 되는 작품이 또 나올 수 있을까. 두 사람은 자신 있게 답했다.
“끊임없이 투자해야 제2의 ‘전지적 독자 시점’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공모전을 여는 건 좋은 작품뿐 아니라 좋은 작가를 찾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올해 웹소설 시장을 이끌어갈 작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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