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욱의 주얼리어답터 ‘다이아몬드’]100만분의 1 확률로 탄생한 ‘귀한 보석’

동아일보
입력 2022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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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예로부터 귀한 보석으로 여겨져 왔지만 경도 탓에 세공이 어려워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다이아몬드는 희귀한 보석으로 인식이 되는데, 채광 효율이 낮기 때문이다. 보통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1t 정도의 다이아몬드를 채광하면 1g, 즉 100만분의 1 확률로만 보석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많은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다이아몬드 구매 시 알면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20세기 중반까지는 다이아몬드를 등급 지을 수 있는 세계적으로 약속된 기준이 없었다. 1940년대 초반 미국보석학회(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에서 세계 최초로 다이아몬드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각 기준의 앞 글자를 따서 4C라고 부른다)을 수립했고 그 기준이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결정짓는 4C에 대해 각각 살펴보자.

Carat Weight(캐럿)

캐럿(CT)은 흔히 다이아몬드의 크기로 오해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크기가 아닌 중량을 의미한다. 1캐럿(CT)은 0.2g에 해당하며 같은 캐럿(CT)이라고 하더라도 커팅 방식에 따라 크기는 다를 수 있다.

Color(색상)

색상(Color)은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다. 대부분의 다이아몬드는 실제로는 약간 노란색을 띠며 무색에 가까울수록 그 가치와 희소성이 높다. 색상 등급을 측정하기 위한 시스템은 마스터 다이아몬드 스톤과 비교하여 무색의 정도를 측정해 D(무색)∼Z(옅은 노란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Clarity(투명도)

다이아몬드 투명도(Clarity)는 쉽게 말해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은 정도이다. 현미경으로 10배 확대했을 때 총 11등급으로 나뉜다. 높은 등급의 투명도가 중요한 것은 등급이 낮을수록 내부적 특성이 빛의 굴절과 반사를 방해하여 다이아몬드가 뿌옇게 보이기 때문이다.

Cut(컷)

앞서 설명한 세 가지는 다이아몬드의 자연적 성질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겼다면 컷(Cut) 등급은 유일하게 사람의 손에 의해 영향을 받는 요소이다. 동일한 캐럿, 색상, 투명도의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더 우수한 품질의 다이아몬드를 판명하는 것은 결국 컷의 품질이라고 할 수 있다. 컷에 따라 빛을 반사하고 굴절시켜 밝기와 광채를 발산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컷에는 브릴리언트컷, 스텝컷, 믹스트컷(브릴리언트컷+스텝컷) 세 가지가 있다.

앞서 설명한 정보를 바탕으로 실제 브랜드의 제품을 살펴보자.

부쉐론 에투알 드 파리 컬렉션

2022년 1월 새롭게 선보인 컬렉션으로 유명한 파리의 에투알광장과 12개 거리에서 영감을 얻었다. 0.3CT 중앙 다이아몬드에서 반지 끝 부분으로 이어지는 섬세한 메시 디테일을 그려낸다.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파셋은 플래티늄 링 바디까지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밴드를 따라 작은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세팅하는 기법)돼있다. D∼G 등급 색상, FL∼VS2 투명도 등급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된다.

쇼파드 프레셔스 레이스 컬렉션

쇼파드의 상징적인 프레셔스 레이스 컬렉션은 꽃무늬와 물결을 모티프로 7개의 0.73CT 브릴리언트컷, 32개의 0.31CT 다이아몬드가 세팅돼있다. 제품 모두 색상은 F∼G등급, 투명도는 IF∼VVS2등급이다.

쇼파드 그린 카펫 컬렉션

쇼파드의 하이주얼리 그린 카펫 컬렉션은 다이아몬드가 월계수 잎사귀 모양으로 정교하게 세팅된 것이 특징이다. 링에는 3.02CT, 브릴리언트컷, F∼G등급 색상, VVS1∼VS2 등급 투명도의 다이아몬드 22개가 세팅돼 있다. 목걸이에는 총 5.77CT, 브릴리언트컷, F∼G등급, IF∼VVS2 등급 투명도 다이아몬드 36개가 세팅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