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점차 짙푸르러진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여행 가기 좋은 날씨다. 강원 태백은 함백산, 만항재의 멋진 백두대간 풍광과 함께 옛 탄광지역을 공원으로 꾸민 통리탄탄파크, 오로라파크, 몽토랑산양목장 등 즐길거리가 많다. 그중에서도 안전체험과 게임시설을 융합한 ‘365세이프타운’을 보고, 태백 한우와 물닭갈비 등 지역의 명물 음식을 맛보는 것도 가족들과 강원도에서 하루를 보내기에 좋은 코스다.》
태백은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과 함께 한반도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중심이다. 한강과 낙동강의 첫 물이 발원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태백산(해발 1566m) 함백산(1572m) 정상에는 4월에도 이른 아침에는 눈꽃과 상고대가 피어나기도 한다.
태백시 핫플 ‘365세이프타운’
산불-지진-테러 등 가상체험 공간 심폐소생술-실내탈출 흥미만점 전망대-산책로 등 즐길거리 풍부
태백시 평화길에 있는 안전체험 테마파크인 ‘365세이프타운’을 찾았다. KBS 교양프로인 ‘긴급구조 119’에 방영되는 생활 속 각종 재난에서 나와 가족을 지키는 안전체험을 게임처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테마파크다.
종합안전체험관에는 산불, 풍수해, 지진, 설해, 테러 등을 4차원(4D)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다. 입체영상이 펼쳐지는 대형 스크린 앞에서 119소방헬기를 타고 산불 현장을 날아다니고, 해일이 덮친 도심을 구명 보트를 타고 달리며 인명을 구조하는 체험은 여느 놀이동산 시설 부럽지 않게 박진감이 넘친다. 멀미가 날 정도로 상하좌우로 요동치고, 비명소리가 튀어나올 정도로 아찔한 화면을 보고 즐기다 보면, 산불이나 홍수와 같은 비상시에 생존하는 법을 몸으로 체득하게 해준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경험은 실제 완강기에 매달리는 것이다. 완강기는 화재가 났을 때 몸에 줄을 묶어서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한 장치. 그러나 막상 불이 났을 때 완강기에 매달려 내려오는 법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빠와 함께 온 6세 여자 어린이는 처음에는 “무섭다”며 물러서다가 소방관 조교가 자세히 설명해주자 안전하게 내려온 후 재미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기자도 체험을 해보려고 3층 높이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무척 떨렸다. 겨드랑이에 밧줄을 묶고 매달린 채 손을 놓지 않자 조교는 “두 손을 과감히 놓아야 몸이 내려간다”고 조언했다. 과연 손을 놓고 내려오니 완강기는 밧줄 중간의 브레이크 장치가 천천히 내려가도록 설계돼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알 수 있었다.
365세이프타운에는 이외에도 심폐소생술을 배워보는 스마트 심폐소생술(CPR) 체험, 정전과 화재 연기로 가득 찬 암흑 같은 실내에서 탈출하는 농연(짙은 연기) 대피 체험 등을 해 볼 수 있다. 360도로 전복되는 모형 자동차에 타고 진행되는 안전벨트 체험은 교통사고 때 안전벨트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알게 해준다.
세이프타운 내 문필봉 정상에는 챌린지월드가 조성돼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788m 산 정상에 오르면 난이도가 다른 14개 코스로 구성된 트리트랙, 길이 100m로 호수 위를 가르는 집라인, 높이 10m의 번지점프가 있다. 또한 전망대, 호수, 웰빙800 산책로, 별자리전망대, 숲속 공연장 등 즐길거리도 풍부하다. 365세이프타운 자유이용권은 2만2000원이지만 표를 구입하면 2만 원짜리 태백사랑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은 태백시 가맹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연탄불에 구워 먹는 태백 한우나 쑥갓을 가득 넣어 상큼한 맛이 일품인 ‘물닭갈비’ 등 태백의 명물 음식을 맛보는 데 보태면 된다.
해발 800m의 산속에 위치한 ‘몽토랑 산양목장’은 산양이 방목형 목장에서 뛰어노는 곳이다. 산양은 염소과 동물로 젖 생산을 목적으로 사육된 가축. 온순한 성격이라 사람들에게 잘 다가오기도 하고 사진 찍히는 것도 능숙해 재미있는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목장 내에 있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는 산양유와 치즈, 빵,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통리탄탄파크’는 옛 한보탄광의 폐광 부지와 폐 갱도를 활용해 만들어진 테마파크다. 최신 정보기술(IT)을 접목해 2개의 전시장 ‘기억을 품은 길’과 ‘빛을 찾는 길’을 만들었다. 입구에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도 마련돼 있다.
짜릿함 넘치는 동해 ‘무릉별유천지’
채석장이 체험시설 명소로 탈바꿈 고공 스카이글라이더 등 스릴 만점
태백 인근 동해시에 지난해 11월 20일 개장한 ‘무릉별유천지’도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놀 수 있는 곳이다. 시멘트 기업 쌍용C&E가 1968년부터 40여 년간 석회석을 채광했던 무릉3지구가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곳이다. 무릉별유천지의 하이라이트는 4종의 체험시설이다. 여름 썰매라는 별명처럼 레일을 따라 시속 40km로 신나게 달리는 알파인코스터, 곡선형 고공 레일에 몸을 맡기고 소나무숲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오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채석장 내 임시관리용 도로를 주행하며 속도를 만끽하는 오프로드 루지, 그리고 공중을 날아가는 스카이글라이더다. 특히 4명이 매달려 타는 스카이글라이더는 쏜살같이 하늘을 나는 새가 된 듯한 스릴감을 맛보게 된다.
낭만 가득 캐리비안베이 ‘해변카페’ 파도풀에 비친 보름달 보며 칵테일 한잔
“카리브해에서 모히토 한 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있는 캐리비안베이에 30일 매력적인 해변 카페가 등장했다. 마치 바닷가 해변에 온 듯 야자나무 아래서 칵테일과 와인을 마시며 한가롭게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마르 카리베 더 베이사이드 카페’(Mar Caribe The Bayside Cafe)다.
폭 120m, 길이 104m 규모 야외 파도 풀로 유명한 캐리비안베이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워터파크. 그러나 여름 성수기에 물놀이 손님들이 집중되고, 날씨가 선선한 나머지 시즌에는 썰렁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다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재단장했다.
‘마르 카리베(Mar Caribe)’는 스페인어로 ‘카리브 바다’라는 뜻. 시그니처 포토스폿인 야외 파도 풀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보름달을 콘셉트로 지름 10m 크기의 거대한 보름달 조형물이 떠 있다. 특히 환하게 불이 켜진 야경이 멋지다. 보름달이 파도 풀 수면에 비치며 주변 수십 개의 작은 달과 배와 함께 낭만적인 인스타 감성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한 3m 높이의 해적선 모래 조각, 셀카 거울존 등 포토스폿과 함께 백사장 모래놀이 체험도 마련돼 있어 어린이 동반 가족들이 참여하기에 좋다.
야외 파도 풀 주변에는 최고 7m 높이의 야자수 17그루를 새로 심었고 해먹, 소파, 행잉체어 등 약 260석 규모의 휴식처가 마련됐다. 친구, 연인, 가족들이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전문 연기자가 펼치는 서커스 공연과 파이어(Fire)쇼, 가수들의 버스킹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테이블 축구인 푸스볼, 맥주잔에 공을 넣는 비어퐁 등 아웃도어 게임도 비치돼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야외 파도 풀 주변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집중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며 “해변에서처럼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가롭게 쉬면서 가족과 연인들이 편안하게 즐기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파도 풀에 인접한 아일랜드존에 있는 비치사이드 바에서는 모히토, 생과일주스 등 칵테일과 음료, 주류, 핑거푸드도 맛볼 수 있다. 파에야, 파히타, 세비체, 바비큐 등 카리브해 분위기의 음식도 선보인다. 파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바텐더의 칵테일쇼도 흥을 돋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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