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지난달 25일 찾은 천년고찰 쌍계사는 젊은 사찰, 친절한 사찰로 변모하고 있었다.
사찰 공간과 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한 배너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주차장이 있는 공간은 지난달 22∼24일 열린 ‘2022 진감·초의·만허 선사 선차문화대축전’ 중 야외무대로 바뀌어 가수 조영남의 공연이 열렸다. 다음은 주지 영담 스님과의 일문일답.
―문화대축전의 향후 방향은….
“젊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선차문화축전으로 꾸려가는 게 목표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차보다 커피가 가깝다.
“아직은 첫 발자국을 뗀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쌍계사 선차문화축전에 오면 나이든 분부터 가족, 젊은 연인 등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이벤트를 마련할 생각이다. 인근 화개장터를 연결해 영호남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도 가능할 것이다.”
―산사에서 열린 음악회 반응은 어땠나.
“산사와 음악이 어우러져 반응이 좋았다. 향후 국악과 현대음악 등이 어우러지는 주말 상설공연 무대로 발전시키고 싶다. 뮤지션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차에 관한 연구도 필요한데….
“내년에는 차 시배지와 쌍계사, 차의 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학술대회를 열 생각이다.”
―전통사찰과 문화의 결합은 어떤 의미가 있나.
“전통사찰이라고 해서 기도와 재 등이 진행되는 종교적 공간으로만 머물러 있으면 미래가 없다. 차와 음악, 전시 등 사찰과 문화가 강하게 접목되어야 한다. 쌍계사에 가면 차도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하동=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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