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출간된 문재인 전 대통령 연설집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의 판매 인세가 윤석열 정부 비서실에 지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대통령비서실이 엮었다. 책 제목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는 문 대통령이 2019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직 이루지 못했다면서 쓴 표현이다. 책은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로, 3쇄에 돌입 4만 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일일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기록했고, 에스24에서는 하루 만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화제가 됐다.
김영사 출판사는 2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 연설집 계약 당시 ’대통령 비서실‘과 계약해 이에 대한 인세 지급은 현 정부가 이어받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사 관계자는 “계약자를 명시하지 않고 특정 직책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며 “문 전 대통령 연설집 인세는 청와대 비서실로 지급하게 돼 있고 곧 국고로 가게 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설집 출간 계약 당시부터 계약자를 명시하지 않고 특정 직책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계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출판계는 이러한 계약 형태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와 ’합리적이다“라는 상반된 의견을 전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면 다음 정부 국고로 인세가 가는 것이 애매해 보통 이런 식으로 계약하지 않는다“며 ”납득이 되지 않는 계약“이라고 했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이상해 보이는 계약이지만, 국가 기록물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연설문이기 때문에 다음 정부에서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지난 4월 한즈미디어 출판사에서 출간한 문 정부 5년 회고록 ‘위대한 국민의 나라’의 계약 형태는 다르다.
한즈미디어 측은 ”퇴임 후 비서실이 해체되기 때문에 인세 문제가 고민이 됐다“며 ”인세에 준하는 금액만큼을 책으로 증정하는 형태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위대한 국민의 나라’의 경우 출간 계약과 함께 전국 도서관에 출판사 측에서 책을 증정했다.
또한 최근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 에세이집 ‘문재인의 위로’의 인세는 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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