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에서 박찬욱·송강호로…한국영화, 칸 주류가 되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29일 09시 58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는 2019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이후 3년만에 세계 최고 영화제 가장 높은 무대에 서게 됐다.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건 2007년 ‘밀양’의 전도연 이후 칸에서 15년만의 한국배우 연기상이다.

한국영화가 처음 칸영화제 문을 두드린 건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면서부터였다. 다만 영화제 본 무대라고 할 수 있는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건 2000년대부터였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임 감독은 수상에 실패했지만, 2002년 ‘취화선’으로 다시 한 번 칸으로 가 이번엔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가 칸에서 본상을 받은 첫 번째 기록이었다.

다시 2년 뒤엔 이번엔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대상은 황금종려상에 이은 2등상으로 여겨진다. 2007년엔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박 감독은 그로부터 2년 뒤 2009년으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차지했다. 그 다음 해엔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이처럼 한국영화계에서는 임권택 감독에 이어 박찬욱·봉준호·이창동·홍상수·김기덕 감독 등이 돌아가면서 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다가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정점에 섰다. ‘기생충’은 그해 칸영화제 최고 화제작으로 수차례 거론됐고, 해외 언론 평점에서도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영화가 칸영화제 두 개 부문에서 상을 받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는 칸 영화제 주요 부문인 황금종려상·심사위원대상·심사위원상·감독상·각본상·여우주연상·남우주연상을 모두 차지한 나라가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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