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사연구학회 분석
출구조사 않고 “득표율 차이 1%P”
실제 득표율 차이 0.73%P에 근접
“채널A 모델이 대안될 것” 의견도
‘윤석열 후보 47.6%, 이재명 후보 46.6% 득표 예측.’
채널A의 알고리즘 예측봇 ‘알파A’가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일 개표방송에서 발표한 득표율 예측조사 결과다. 당락은 물론이고 두 후보의 득표율 차를 1%포인트로 예측해 실제 득표율 차(0.73%포인트)에 근접한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조사연구학회는 27일 춘계 학술대회에서 채널A가 득표율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조사를 통해 ‘숨은 표’의 향방을 예측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출구조사 없이 예측조사만으로 비교적 정확한 득표율을 발표한 방송사는 채널A가 유일하다.
채널A와 함께 대선 예측조사를 진행한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임요한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 임종호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가 발표한 ‘채널A 예측조사 방법론’ 보고서에 따르면 채널A 조사팀은 2021년 1월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된 올 3월 2일까지 실시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620개를 취합, 분석했다. 이를 통해 20, 30대 여성 등 이 후보 지지층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한 교수는 “이 후보 지지층의 응답률이 저조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여론조사 결과는 윤 후보의 상대적 우위를 과대 추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2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3.7%포인트 앞설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 득표율 차와는 거리가 있는 수치였다.
채널A 조사팀은 올 1월 23∼25일 1만 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조사(응답률 8.96%)를 따로 진행했다. 대상자가 한 차례 전화를 끊으면 조사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 세 차례 통화를 시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첫 번째 응답보다 세 번째 통화 시도 때 7.4%포인트 낮게 나타난 반면에 이 후보 지지율은 4.7%포인트 높았다. 한 교수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판세를 지켜보며 판단을 유보하다가 막판에 지지를 확정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채널A 조사팀은 설문조사에 미처 반영되지 않은 이 후보 지지율을 상향해 두 후보의 득표율 차를 1%포인트로 정교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학계에서는 채널A의 예측조사 모델이 출구조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구조사를 시행할 수 없는 사전투표율이 2017년 대선 26.1%, 2020년 총선 26.7%, 2022년 대선 36.9%로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출구조사의 이점이 줄고 있다. 채널A의 예측조사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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