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수 겸 배우 이지은(아이유)을 캐스팅한 이유가 밝혀졌다.
이은선 영화 전문기자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 작품을 굉장히 열심히 봤다고 한다”며 “그중 하나가 이지은이 연기한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라고 전했다.
이어 “(고레에다 감독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 대사의 뜻은 잘 모르지만 (이지은이) 대사할 때 스며 나오는 느낌이라든가 감정, 뉘앙스 캐치가 빠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며 “이후 (이지은이) 가수라는 걸 인지한 다음에 공연 DVD라든지 유튜브 영상 등을 열심히 봤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로커’에서 이지은이 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이 있다. 이지은이 캐스팅된 뒤 고레에다 감독이 추가한 장면인데, ‘이지은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그 장면을 넣은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고레에다 감독이 현지에서 밝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레에다 감독은 지난 3일 ‘브로커’ 배우 캐스팅 비화를 공개하면서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에게 푹 빠졌다. 드라마 후반엔 이지은만 나오면 울었다”면서 “한없이 절제된 연기를 드라마 전편에 걸쳐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어느 가족’으로 2018년 칸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2013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칸영화제에만 8번이나 초청된 세계적 거장이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한국 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아이유는 미혼모 소영 역을 맡았으며,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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