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993년 시작된 시리즈 최종편
자연-인간 공존의 중요성 역설
원년 멤버 등장… 새 공룡도 나와
책, 뼛조각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공룡이란 존재를 두 눈으로 생생하게 보게 해준 영화 ‘쥬라기’ 시리즈.
29년을 이어온 쥬라기 시리즈가 마침표를 찍는다. 1일 개봉하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쥬라기 공원’에서부터 이어진 대장정의 마지막 편이다. 쥬라기 시리즈의 여섯 번째, 2015년부터 이어온 ‘쥬라기 월드’ 시리즈로는 세 번째 작품이다. 쥬라기 시리즈가 한국에서 크게 흥행해, 이번 영화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쥬라기 월드’(2015년) 1편을 연출한 콜린 트러보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스필버그 감독도 제작 총괄로 참여했다.
영화는 전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의 배경인 누블라섬을 공룡들이 벗어나는 데서 시작한다. 세계로 퍼져나간 공룡들은 인간을 해치는 등 통제가 불가능해진다. 밀거래와 불법 교배가 만연해지자 미국 정부는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신에 공룡 독점 포획권을 준다. 하지만 바이오신은 공룡 암시장과 거래해 순혈종의 DNA를 추출하고, 이를 이용해 공룡 메뚜기 떼를 만든다. 공룡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먹어치워 없애면 바이오신이 특허를 가진 식사 대용 의약품을 팔아 큰돈을 벌려는 것.
쥬라기 시리즈의 핵심 메시지였던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은 이번에도 반복된다. 돈을 위해 인간이 공룡을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바이오신이 대표적이다. 인간 세상을 파괴하는 공룡과 공룡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인간. 둘을 모두 비추면서 공룡으로 대변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한다.
마지막 편인 만큼 오랜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포인트가 있다. 쥬라기 공원의 원년 멤버들이 등장하는 것. 수십 년이 지나 조우한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샘 닐)와 고식물학자 엘리 새틀러(로라 던)가 공룡 메뚜기 떼가 나타난 원인을 찾아 나서면서, 납치된 딸과 공룡을 찾는 쥬라기 월드 멤버들과 만난다.
한층 더 커진 공룡과 다양한 실제 촬영지를 보는 재미도 있다. 눈발을 고스란히 담아낸 태평양 북서부부터 태양이 내리쬐는 몰타 시내에서 벌이는 공룡과 인간의 사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작진은 이번 영화를 위해 컴퓨터그래픽(CG)으로 27마리의 공룡을 제작했다. 그중 10마리는 이번 시리즈에 새로 나온다. 대표적인 공룡이 가장 큰 육식 공룡으로 알려진 기가노토사우루스로, 영화 말미의 긴장감을 정점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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