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감독 “박찬욱 소감에 눈물? 감동했지만 땀 닦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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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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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감 발표 당시 화면에 잡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칸영화제 홈페이지
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감 발표 당시 화면에 잡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칸영화제 홈페이지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수상 소감을 발표할 당시 영화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눈가를 닦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된 가운데, 히로카즈 감독이“눈물이 아니라 땀을 닦은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고레에다 감독은 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과는 나이도 가깝고, 야기라 유야 배우가 (2004년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아무도 모른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할 때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던 신비한 인연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상에서 박찬욱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할 때 불어로 통역되는 걸 내 옆 통역관이 다시 일본어로 통역을 해줬기 때문에 내용을 알 수 있었다”며 “일단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오랜만에 영화인들이 함께 하는, 통상적인 영화제가 개최된 것에 대해 다 같이 기뻐할 수 있었던 상황도 그렇고 수상 소감 내용도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 수상자로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호명됐다.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박 감독은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을 가진 것처럼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 내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객석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울컥한 표정의 배우들과 감독들이 객석 곳곳에 보였다. 이때 고레에다 감독이 흰 천으로 눈가를 훔치는 장면이 포착돼 많은 사람들이 그가 눈시울을 붉힌다고 여겼다.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송강호,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강동원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송강호,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강동원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살롱 데 앙바사되르(Salon des Ambassadeurs)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 인터뷰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고레에다 감독은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극장 자체가 굉장히 더웠다. 턱시도를 입어서 등에서 계속 땀이 흐르던 상황이었다. 그때 내가 갖고 있었던 게 이 물티슈다. 이걸로 닦으면 체감 온도가 3도는 내려간다. 물티슈로 상기된 얼굴을 닦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박찬욱 감독 수상 소감 타이밍과 딱 맞았다”고 부연했다.

그는 해당 물티슈를 꺼내 보이며 “내가 이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니고 기자들이 워낙 질문을 주셔서 가지고 나왔다”며 “재미없는 이야기 하게 돼 죄송하다, 소감에 감동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칸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첫 한국 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하며 이달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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