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권순복 대표-구만재 소장
“럭셔리는 계절감 알고 바꾸는 것
사람이 겉돌지 않는 공간 꾸며야”
“트렌드라 할 것이 없는 것. 그게 현 인테리어 시장의 트렌드입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인테리어 사무소 마젠타에서 지난달 24일 만난 인테리어 디자이너 권순복 마젠타 대표(53)와 구만재 르씨지엠 소장(49)은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공간도 각자의 작품이라 생각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럭셔리의 개념이 달라진 게 특징”이라고 했다. 고급스럽고 호화롭다는 뜻인 럭셔리에 대해 이들은 각자 새로운 해석을 내놨다. 구 소장은 “인테리어에서 럭셔리는 계절감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봄이 되면 꽃차를 내오고, 여름이 되면 침구류를 바꾸는 것 그 자체만으로 공간에 고급미를 더할 수 있다. 그는 “삶과 계절을 맞춰가는 것은 지형, 장소, 문화 같은 주변과 나를 잘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권 대표는 “공간에 사람이 겉도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 그것이 바로 인테리어의 럭셔리”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인테리어 용품은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는 화려한 공간을 보면서 ‘불필요한 것들의 삶’이라 재단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설거지가 늘더라도 예쁜 그릇에 음식을 담아주는 것이 즐겁다. 행복한 것은 불편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초보자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 구 소장은 “집에서 반복해 사용하는 것들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커피머신이나 소파처럼 매일 접하는 것들 말이다. 그는 “매일 먹는 커피도 어떤 날은 유독 더 맛이 좋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도 때때로 접하는 새로움이 자신을 발전시킨다”고 했다.
한편, 두 사람은 22일부터 열리는 홈스타일링 전시 ‘더 메종’에서 최신 공간 트렌드를 다루는 ‘리빙피처’ 기획관 디자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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