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언젠가 꼭/팻 지틀로 밀러 글·이수지 그림, 옮김/48쪽·2만2000원·비룡소(3세 이상)
“지금 할머니가 보고 싶어요. 딱, 바로 지금요.”
손주는 먼 곳에 떨어져 살기에 자주 보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애틋함을 전한다. 아이는 당장 만날 수 없는 할머니에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양한 소통을 시도한다. 편지를 쓰고, 그림을 그린다. 아이 특유의 재치 있는 발상과 상상도 펼친다. 아이가 스스로 편지봉투 속에 들어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대한 은유로 느껴진다.
이 작품은 한국인 최초로 ‘어린이책의 노벨문학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일러스트레이터 부문을 올해 수상한 이수지 그림책 작가의 신작이다. 종이책의 물성을 적극 활용하는 그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그림책 표지부터 페이지 곳곳에 아기자기한 구멍이 뚫려 있다. 왼쪽 페이지에 그려진 아이는 컴퓨터 모니터 속 구멍을 통해 오른쪽 페이지의 할머니 모습을 본다. 할머니도 모니터를 통해 훌쩍 자란 손주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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