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올 8월에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인맥 캐스팅 논란과 관련해, 소문을 유포시킨 이들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최근 SNS에서 옥주현과 절친한 관계인 배우들이 ‘엘리자벳’에 대거 캐스팅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옥주현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과 관련해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을 제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면서 “수백억 원의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명을) 해도 제작사에서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례한 억측과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는 혼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논란이 시작된 것은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1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때문이었다. 김호영은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함께 2장의 이미지를 올렸다. 하나는 옥장판이었고 나머지는 극장의 이미지였다.
이 글을 본 뮤지컬 팬들은 김호영이 말한 ‘옥장판’이 옥주현이 아니냐고 추측하기 시작했고 8월에 공연하는 ‘엘리자벳’ 캐스팅에 대해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엘리자벳’의 타이틀롤에는 옥주현과 새롭게 이 역할을 맡은 이지혜가 캐스팅됐다. 이 외에 주요 배역은 신성록, 김준수, 노민우, 이해준, 이지훈, 박은태 등이 낙점됐다. 그런데 옥주현의 같은 소속사인 이지혜가 타이틀롤이 된 것과 관련해 몇몇 배역들 역시 옥주현과 평소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맡았다는 것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김호영은 옥주현의 친분으로 이뤄진 캐스팅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 뮤지컬 팬들의 의견이다. 이를 두고 김호영이 무리한 억측을 하고 있다는 이들도 있지만 그의 비판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번 캐스팅 논란에 불씨를 댕긴 건 김호영이었지만 올해 ‘엘리자벳’ 캐스팅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이지혜도 출중한 실력자이지만 기존 배우였던 김소현 등이 뽑히지 않았다는 것에 의문을 자아냈다. 캐스팅은 공연과 배우의 상황에 따라 변동되지만 ‘10주년’과 같은 기념비적인 공연에는 역대 주인공이었던 배우들도 함께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일뿐더러 이번 버전으로서는 마지막 공연이기도 하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위해 (엘리자벳) 다음 시즌은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하면서 ‘엘리자벳’의 마지막을 알렸다. 이에 팬들은 김소현 캐스팅 불발에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했고, 결국 옥주현의 인맥으로 캐스팅이 이뤄졌다는 소문까지 퍼지게 된 것이다.
캐스팅은 옥주현의 말대로 제작사의 고유 권한이다. 따라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전날 “캐스팅은 제작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짧은 입장을 남겼지만 그것만으로 팬들의 아쉬움과 불만을 달래주기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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