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헤일로’의 주인공인 한국계 호주 배우 하예린(24·사진)은 16일 국내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헤일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의 작품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 올 3월 공개 후 파라마운트플러스 드라마 중 4, 5월 내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16일 티빙을 통해 9화 전편이 공개됐다. ‘헤일로’ 국내 공개를 맞아 방한한 그는 “한국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헤일로’는 콘솔게임 플랫폼 엑스박스의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공상과학(SF) 대작. 26세기,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습격에 맞서는 인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마드리갈 행성에 사는 반란군 리더 진 하(공정환)의 딸 관 하 역을 맡았다. 둘은 극에서 “아빠” “진정해라” 등 일부 대화를 한국어로 나눈다.
코버넌트와 맞서는 과정에서 고난도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6주간 토하고 싶을 정도로 운동하며 몸을 만들었다. 관 하 캐릭터를 위해 옆머리를 밀었는데 아직도 그 상태”라며 웃었다. 이어 “액션 장면이 많은 1화를 촬영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고통스러웠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현지 학교를 다니다 한국으로 와 계원예고에서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시드니 국립극예술원(NIDA)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다. 미국 ABC 드라마 ‘리프 브레이크’로 데뷔한 뒤 시드니 연극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외할머니인 배우 손숙(78)을 보며 꿈을 키웠단다. 그는 “할머니가 ‘이제 너는 손숙 손녀가 아니라, 내가 하예린의 할머니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다음 달부터 9개월간 헝가리 등에서 진행될 헤일로 시즌2 촬영에 들어가는 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의 포부도 밝혔다.
“송강호와 산드라 오를 좋아해요. 프로덕션 회사를 만들어 할리우드에서 젊은 동양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요. ‘헤일로’를 통해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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