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옛투컴’, 빌보드 ‘핫100’ 13위…‘톱10’ 불발에도 의미 커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1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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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새 앨범 ‘프루프(Proof)’에 실린 신곡 2곡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20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이 지난 10일 발매한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Yet to come)’이 25일 자 ‘핫100’에서 13위를 차지했다. ‘프루프’에 실린 또 다른 곡 ‘달려라 방탄’(Run BTS)‘은 같은 차트에 73위로 들어왔다.

방탄소년단의 ’프루프‘는 전날 공개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에서 6번째 정상에 올랐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협업곡을 포함 ’핫100‘ 정상에 6곡을 올린 만큼, ’옛 투 컴‘도 이번 ’핫100‘에서 상위권 진입이 예상됐다. 다만 1위로 핫샷 데뷔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우선 한국어 곡이었기 때문이다. ’빌보드 200‘이 팬덤 기반의 차트인 반면, ’핫100‘은 미국 현지 대중적인 요소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영어곡이 아니면 장벽이 높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히트곡이자 영어곡들인 ’다이너마이트‘(3주)와 ’버터‘(통산 10주)가 ’핫100‘에서 장기간 정상을 차지한 반면, 한국어 곡으로 ’핫100‘에서 처음 정상을 차지한 ’라이프 고즈 온‘은 단지 1주만 정상을 찍었다.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곡으로, 한국어가 섞인 ’마이 유니버스‘ 역시 1주만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올해 초 빌보드 차트 개편이 방탄소년단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기존 1인당 4건까지 허용하던 다운로드 구매를 1건만 인정한 것으로 바꿨다. 팬덤에 기반해 음원 다운로드 점수가 높은 K팝 그룹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작년 ’핫100‘에서 가장 오래 정상(통산 10주)을 차지한 ’버터‘는 그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노래(188만9000건)였다. 특히 ’버터‘는 같은 해 미국에서 1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된 유일한 디지털 음원이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작년 빌보드와 인터뷰에서 팬덤으로 인한 빌보드 차트 조작과 관련 질문에 “곡 판매와 다운로드로 1위를 했다는 것으로, 저희와 저희 팬들을 비난하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이 밴드이고 K팝 그룹인 데다 높은 팬 충성도를 가졌다는 이유로 표적이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사실 다운로드만으로 ’핫100‘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차트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당시 나왔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 신영재 대표는 빌보드에 “미국 시장이 다운로드만으로 1위를 손쉽게 거머쥐는 곳이 아니다. 많은 측면에서 방탄소년단 노래의 영향력은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이 이번 ’프루프‘ 관련 미국 활동이 사실상 전무했던 것도 이번 ’핫100‘ 순위가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프루프‘는 정규가 아닌 앤솔러지(선집) 앨범인데다가 방탄소년단이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 데뷔 9주년을 기념해 팬들에게 헌정한 앨범인 만큼 사실상 순위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이번 ’옛 투 컴‘과 ’달려라 방탄‘이 각각 13위와 73위를 차지한 건 자체가 대단한 성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방탄소년단이 1위를 자주 하니까, 13위가 낮은 순위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 다른 K팝 가수들에겐 쉽지 않다.

현재 K팝 그룹이 ’핫100‘ 20위에 총 15곡을 올렸는데, 12곡이 방탄소년단의 곡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2위와 5위, 블랙핑크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이 13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은 2017년 ’DNA‘로 ’핫100‘에 처음 진입한 뒤 지금까지 협업곡, 솔로곡 포함 총 31곡을 ’핫100‘에 올렸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옛 투 컴‘으로 25일 자 빌보드 내 글로벌 차트를 휩쓸었다.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1위,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두 차트는 전 세계 200개 이상 국가/지역의 스트리밍과 판매량을 집계해 순위를 매기는 차트다.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 단골 손님이다.

또 ’옛 투 컴‘은 빌보드 내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Digital Song Sales chart)에선 1위로 데뷔했다. 올해 그룹의 노래 중 한주 동안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에서 이번 1위로, 통산 10번째 정상에 오른 첫 그룹이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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