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인테리어 트렌드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내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특히 주거 공간에 나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 가치 소비가 늘고 있다.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 제작)’된 구조와 가구, 마감재 등을 과감하게 활용해 차별화된 나만의 공간으로 꾸민다.
이때 침실, 주방, 거실 등 집을 인테리어 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이 사람마다 다르다. 살아보니 내가 원하는 공간은 이런 스타일이라는 확고한 취향을 갖기도 한다.
TV 보는 시간보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은 신혼 부부, 재택근무로 쾌적한 사무 공간이 필요한 프리랜서 직장인 등과 같이 제각각이다. 주방을 거실보다 크게 설계해 전통적인 아파트 구조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나의 취향을 반영한 수입 인테리어 가구
이렇다 보니 나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오브제(사물)로서의 가구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고가의 수입 인테리어 가구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비워낸 거실 공간엔 1인용 소파, 조명 등 평생 나와 함께할 ‘반려 가구’를 놓는다. 100% 주문 생산 방식으로 생산되는 ‘위버 럭셔리(uber luxury·초고가 명품)’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인 ‘죠르제띠(GIORGETTI)’의 1인용 의자 허그(1500만 원대)를 비롯해, 헝가리 출신의 미국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가 디자인한 바실리 체어(300만 원대), 미국 가구 브랜드 ‘허먼 밀러(100만 원대)’의 조명, 램프 등은 좋은 선택지다.
프리미엄 건축 자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고가의 호텔식 인테리어로 대표되는 대리석 재질의 세라믹 상판을 활용한 화장실과 수전, 세면기 등으로 집 안을 리모델링하거나 고급 수종을 활용한 원목 마루로 차별화한다. 토털 인테리어 기업 현대리바트가 선보이는 이탈리아 세라믹 브랜드 ‘플로림(FLORIM)’은 인조 대리석과 비교해 친환경적인 데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공간의 특성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패턴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트렌티노(Trentino) 지방의 선별된 고급 수종으로 제작된 원목 마루 브랜드 ‘피에메(FIEMME)’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우리나라 특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에 적합한 두께와 다양한 무늬를 선택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건축가, 디자이너 컬레버레이션도 인기
유명 건축가, 디자이너와 컬레버레이션한 독창적인 디자인의 인테리어 제품들도 인기다. 세계적인 건축가 장 누벨, 렘 쿨하스, 자하 하디드와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한 이탈리아 브랜드 ‘올리바리(Olivari)’의 도어핸들(손잡이)이 대표적이다. 1911년에 설립된 올리바리는 뛰어난 디자인과 다앙한 소재, 고품질의 마감 등 100년 전통의 기술력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하이엔드 주거 공간을 꾸미는 데 공들이는 요소 중에 또 한 가지는 욕실에 설치되는 수전, 세면기 등이 꼽힌다. 이탈리아 3대 인테리어 제품 브랜드로 불리는 ‘판티니(FANTINI)’, ‘제시(GESSI)’, ‘뉴폼(NEWFORM)’ 등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황동 보디 수전, 둥근 마감의 세면기 등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집 안을 호텔처럼 꾸미는 ‘호텔식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집은 나를 보여주는 거울 같은 공간이다. 하이엔드 주거 공간이란 남들과는 차별화된 나만의 공간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획일적인 트렌드를 좇아가는 게 아닌 나를 닮은 취향을 반영한 공간을 큐레이션 하는 것은 남다른 특별함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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