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할머니는 시골 언덕 위 빨간 지붕 집에 산다. 할머니 집엔 강아지 바둑이가 살고, 부엌 수납장에는 수지를 위한 사탕도 놓여 있다. 할머니는 텃밭에서 기른 채소와 시장에서 사온 생선으로 수지에게 맛난 저녁을 만들어주곤 했다. 수지는 자신의 그림을 가장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스케치북에 여러 그림을 그리던 중, “수지야. 수지야”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마당엔 할머니의 물건이 산처럼 쌓여 있다. “수지야…. 이제 우리 할머니 보내드리자….” 할머니는 이제 세상에 없다.
수지의 추억 속엔 언제나 방긋 웃어주는 할머니지만, 엄마 아빠는 이제 할머니를 보내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신발, 옷, 할머니가 텃밭에서 기른 채소, 그리고 수지가 그린 할머니 그림까지. 할머니의 물건들이 연기가 돼 하늘 높이 올라간다.
할머니를 향한 수지의 순수한 사랑과 할머니의 죽음이라는 아픈 반전이 이어진다. 따뜻한 색감의 그림으로 가족의 사랑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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