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은 혜민스님이 보낸 ’힘내라 우크라이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지난 5월 4일 게재했다. 혜민스님은 지난 4월 24일 출국해 독일 베를린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불교계 국제구호단체 더프라미스, 현지 구호 단체 ’아사달‘과 난민들을 돕고 있다.
기고문에서 혜민스님은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고려인이 우크라이나 사람일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는 그였지만 그가 처한 상황이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고 했다.
바르샤바, 베를린에서 만난 다양한 난민들과의 대화도 전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 같은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마다 예상과는 사뭇 다른 답이 돌아왔다”며 “지금 상황에서 전쟁이 끝나면 수년 내로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난민들은 지금 바로 (전쟁이) 끝나기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도움을 주는 현 상황을 활용해 러시아가 또다시 전쟁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자국의 피해가 계속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본인들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긴 미래를 보고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혜민스님은 “생명은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똑같이 소중하다”며 “만약 한 사람이 내 눈앞에서 부상당해 쓰러져 있다면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를 분별하지 않고 주저 없이 그를 도울 것”이라며 응원의 뜻을 전했다.
한편, 혜민스님은 지난 2020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산타워 뷰‘ 자택 등을 공개해 부동산 소유 논란에 휩싸였다. 무소유와 명상을 강조했던 혜민스님의 ’소유‘ 논란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혜민스님은 이에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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