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콘서트 버전으로 만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4일 10시 25분


19세기 프랑스 오페라의 대표 거장인 샤를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가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콘서트 버전(무대 위에 오케스트라와 가수들이 함께 오르는 형식)으로 공연된다. 지난해 프랑스 브장송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지휘봉을 들고 파우스트역 테너 박승주,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 등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1859년 파리에서 초연된 ‘파우스트’는 괴테 필생의 대작 희곡 파우스트 줄거리를 편집해 주인공 파우스트에 의해 희생되지만 결국 그를 구원하는 이상의 여주인공 마르그리트(원작에서 그레트헨)을 중심으로 오페라를 엮었다. 전막(全幕) 오페라로 인기 있을 뿐 아니라 파우스트의 ‘정결한 집’, 마르그리트의 ‘보석의 노래’, 메피스토펠레스의 ‘금송아지의 노래’ 등 여러 아리아가 갈라콘서트와 콩쿠르에서 사랑받고 있다. 원곡은 5막에 중간휴식을 제외해도 세 시간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이번 공연은 지루한 부분을 빼고 중간휴식 포함 두 시간 20분 정도로 부담을 줄였다.

연출가 이범로는 “구노는 작곡가였지만 신학을 공부했으며 이 오페라에서는 ‘우리가 느끼는 쾌락이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 미디어 아트 영상을 투사하게 됩니다. 파우스트가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공동체가 무너지는 모습 등을 추상적인 형상과 움직임으로 나타내 보일 계획입니다.”

지휘를 맡은 이든은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와 파우스트가 구원을 받는 등 기승전결이 뚜렷하지만 구원의 끝에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서 다시 뭔가가 새롭게 시작된다. 공연을 보고 돌아갈 관객들에게 계속 생각날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파우스트역을 맡은 테너 박승주
파우스트역을 맡은 테너 박승주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
파우스트역을 맡은 테너 박승주는 캐나다 몬트리올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독일 쾰른 오페라와 포르투갈 리스본 오페라에서 파우스트 역으로 출연했다. 마르그리트 역 소프라노 장혜지는 2013년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한 ‘오페랄리아’ 콩쿠르 사르수엘라(스페인 전통오페라) 부문에서 우승했고 2015년 서울시오페라단 ‘파우스트’에 마르그리트 역으로 출연했다. 메피스토펠레 역 베이스 고경일은 2005년 프랑스 마르몽드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17년부터 덴마크 왕립오페라 종신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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