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중소형 넘어 대형출판사도 참여
6,7월새 10권 출간해 영역 확장
“출판사 기획력 약화 탓” 우려도
‘브런치북 9회 대상 수상작.’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각각 출간된 장편소설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문학동네)와 에세이 ‘콜센터의 말’(민음사) 책 띠지에 붙은 홍보문구다. 이 책들은 카카오의 콘텐츠 구독 플랫폼 ‘브런치’가 개최한 공모전 제9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를 통해 출간됐다.
두 책을 포함해 6, 7월 출간됐거나 출간 예정인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책은 10권에 이른다. 에세이 ‘날것 그대로의 섭식장애’(부키) ‘미물일기’(어크로스) 등 중소출판사 책뿐 아니라 에세이 ‘여자야구입문기’(위즈덤하우스) ‘작고 기특한 불행’(알에이치코리아) 같은 대형 출판사 책도 다수다. 4년 전 제5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한 곳은 3개 중소 출판사였던 것과 달라진 상황이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로 출간된 작품은 시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콜센터의 말’은 코로나19 시기 일본 여행사 콜센터에서 일한 저자의 경험이 담겼다. ‘안녕하세요, 자영업자입니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몰락을 다뤘다. 에세이 ‘내돈 내산 내집’(흐름출판)은 MZ세대의 투자 열풍을 반영했다. 한 출판사 대표는 “브런치에서 발굴돼 올해 1월 출간된 뒤 베스트셀러가 된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의 성공이 출판계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출판사의 자체 기획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출판사 대표는 “대형 출판사의 신간 발굴 능력이 떨어진 상황이 빚어낸 기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책은 출판사를 거쳐 시장에 소개돼야 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출판사가 기획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저자들은 출판사를 떠나 다른 플랫폼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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