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V&A’서 9월 24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한류! 코리안 웨이브’ 기획 전시
영국에 있는 세계 최대 공예·디자인 박물관에 영화 ‘기생충’의 반지하 화장실 세트장이 재현된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V&A)이 9월 24일부터 내년 6월 25일까지 ‘한류’를 주제로 여는 전시에서다.
V&A는 ‘한류! 코리안 웨이브’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영화, 드라마, 음악, 팬덤 등을 아우르는 작품 200여 점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와 대중문화, 한류의 형성 과정과 영향을 입체적으로 짚어본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해외 주요 박물관에서 ‘한류’를 주제로 기원과 역사, 최신 흐름까지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기획 전시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단원 김홍도가 그린 미인도 ‘큰머리여인’부터 1990년대생 패션 디자이너의 의상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이 전쟁과 분단 이후에 문화·기술강국으로 도약하는 과정 등을 다채롭게 보여준다. 케이팝 섹션에서는 싸이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입었던 화려한 재킷을 비롯해 서태지와 아이들, 보아, 에스파 등 아이돌 스타들의 앨범과 의상 등을 소개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참가자들이 입은 초록색·분홍색 복장,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킹덤’의 갓 등 대중문화 속에 등장한 다양한 소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백남준·함경아·권오상 등 한국 현대 미술 작가 작품들도 전시된다.
큐레이터 로잘리 킴은 전시 소개글에서 “한류는 한국의 이미지를 전후의 황폐한 국가에서 선도적인 디지털문화 강국으로 바꿔놓았다”라며 “한국은 활기차고 창의적인 대중문화 ‘한류’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도자기, 가구 등 약 280만 점의 소장품을 보유한 V&A는 연간 관람객이 400만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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