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장을 찾는 분들을 힐링시켜 드리겠다고 다짐했는데, 오히려 저희가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승환이가 마지막 인터뷰에서 울었다는데 저도 사실은 울었어요.”(배우 박성웅)
사람들은 왜 굳이 도시를 떠나 캠핑을 할까. 누구나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상당수는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게 아닐까. 바로 이 점에 착안해 유명 배우들이 캠핑 온 시민들에게 소소한 위안을 건네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왔다.
25일 오후 10시 반 채널A와 ENA에서 첫 방송을 한 ‘배우는 캠핑짱’은 배우 박성웅과 신승환, 홍종현이 캠핑장 사장 역할을 맡았다. 강원도에 있는 캠핑장 7곳에서 각각 1박 2일 동안 직접 캠핑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손님들을 맞는다.
평범하게 영업만 한다면 재미가 떨어질 터. 이들은 시민들에게 ‘고민 들어드릴게요’ ‘고기 구워드릴게요’ ‘아이 돌봐드릴게요’ ‘뒷정리해드릴게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정 금액을 받는다. 물론 수익금은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로선 배우들과 만나고 특급 서비스도 누리는 셈이다.
첫 방송을 앞두고 25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 역시 ‘배우는 캠핑짱’의 강점을 주저 없이 소통으로 꼽았다. 박성웅은 “거리낌 없이 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실제로도 4번째 촬영을 나갔을 때, ‘벌써 3번밖에 안 남았느냐’고 되뇌었어요. 촬영이 모두 끝난 뒤에는 배우들끼리 ‘적적하다’고 서로 말할 정도였죠.”(박성웅)
“이제껏 제가 음식 먹는 것만 좋아하는 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대접을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됐습니다.”(신승환)
제작진은 ‘배우는 캠핑짱’의 또 다른 볼거리로 배우들의 ‘케미’를 들었다. 정은하 PD는 “박성웅 배우를 먼저 섭외한 다음에 그와 어울릴 만한 배우들을 고민했다. 뭣보다 신선한 조합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어 “박성웅 신승환 배우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친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그간 볼 수 없는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카리스마 넘치던 박성웅은 은근 귀여운 캐릭터를 드러내고, 악역을 자주 맡았던 신승환 역시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하는 ‘소통왕’의 면모를 보여준다. 막내답지 않은 주도력을 뽐낸 홍종현은 “미션 중에서 ‘고기 굽기’가 가장 좋았다. 고기를 구우며 길게는 1시간 동안 사람들과 진득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배우는 캠핑짱’의 정체성은 함께 사람 이야기를 나눈다는 데 있어요. 캠핑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텐트를 치고 모여드는 곳이잖아요. 캠핑을 매개로 사람들이 서로의 인생을 배우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합니다. 실제 배우들은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시민들과 함께 계속 얘기를 나누곤 했어요.”(정 PD)
“캠핑장을 갈 때마다 텐트도, 찾아오는 분들도 다 달라지잖아요. 그게 꼭 동화 속에서 하룻밤 생겼다가 사라지는 마법의 마을 같았어요. 그런 꿈같은 감동을 시청자들도 함께 느끼시면 좋겠습니다.”(신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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