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안전성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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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우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이유는?

서울 시내 대형마트 우유 가판대에서 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우유 가판대에서 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우유는 인류 역사와 함께한 음료로 누구나 인정하는 건강식품이다. 5대 영양소인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을 함유하며, 114가지의 영양 성분이 들어 있어 완전식품이라 불린다. 특히 국내산 우유는 해외 낙농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품질과 등급이 뛰어나다. 온 국민이 즐기는 건강식인 만큼 관리 또한 까다롭게 이뤄지고 있다.

우유의 품질을 평가하는 기준은 체세포 수와 세균 수이다. 체세포는 동식물에서 생식세포를 제외한 모든 세포를 말하는 것으로, 생체 조직의 구성 성분이다. 낙농업계는 체세포 수를 원유의 등급을 결정하는 기준 중 하나로 삼는다. 젖소의 건강 상태가 좋고 착유가 잘 이루어지면 체세포 수가 적은 반면, 건강이 좋지 않은 젖소의 경우 체세포 수가 많기 때문이다. 즉, 스트레스나 질병이 없는 건강한 젖소에서만 체세포 수가 적은 고품질의 원유를 얻을 수 있으며, 체세포 수 등급은 젖소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다.

세균 수는 원유 속에 들어 있는 세균의 수를 뜻하며,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루어졌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착유 환경에서 오염이 발생해 세균 수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낙농가들은 특히 착유 전 청결을 철저히 유지하고 이물질 등의 제거에 힘쓰고 있다. 즉, 세균 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원유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른 국내산 원유의 위생 등급 기준을 살펴보면, 체세포 수 1등급은 20만 개/ml 미만, 세균 수 1A 등급은 3만 개/ml 미만이다. 해외 낙농 선진국인 덴마크 역시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을 1등급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와 네덜란드의 경우 40만 개까지 1등급 판정을 내린다. 세균 수 1A 등급은 덴마크 3만 개 미만, 프랑스 5만 개 미만, 네덜란드 10만 개 미만으로 우리나라는 덴마크와 동일한 기준이며, 여타의 해외 낙농 선진국보다 엄격한 기준을 따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원유 검사 결과 부적합률이 0.02%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입증했다.

소비자 대다수가 믿을 수 있는 국내산 우유 선호


이처럼 우수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우유 소비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멸균우유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 측은 “수입산 멸균우유는 착유 이후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며, 유통기한은 대개 1년이다. 반면 국내산 신선 우유는 유통기한이 11∼14일로, 착유 후 적정 온도에서 바로 냉각해 신선한 원유 상태로 2∼3일 내 유통시키는 시스템을 갖춰 맛과 신선함은 물론 안전성까지 보장되기 때문에 믿고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우유 소비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소비자들의 국내산 우유에 대한 선호와 신뢰가 드러난다. 전체 조사 대상자의 86%는 평소 멸균우유(상온 보관)가 아니라 일반 우유(냉장 보관)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일반 우유를 찾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51.9%가 ‘가공도가 낮아 자연식품에 가깝고 신선해서’를 꼽았다. ‘맛이 좋아서’(51.6%), ‘품질에 믿음이 가서’(22.9%), ‘영양이 풍부해서’(20.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 우유를 주로 마시는 소비자의 절반가량은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절반 이상은 수입산 멸균우유를 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구매 의사가 있다는 응답은 25.6%에 그쳤다.

국내산 일반 우유 소비자가 수입산 멸균우유의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복수 응답)는 ‘원유의 원산지가 외산이라서’(37.4%)였다. 다음은 ‘수입산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이 최장 1년에 달하는 점이 꺼림칙해서’(36%), ‘생산·유통 과정의 안전성이 미덥지 않아서’(32.3%), ‘첨가물이 들어 있을까 봐 걱정돼서’(24.9%)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이홍구 교수는 “국내산 우유는 세균 수 1A 등급, 체세포 수 1등급 원유를 사용하고 제품에 이를 표기한다. 반면 수입산 멸균우유는 원유 등급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안전성도 검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최근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해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소비자가 원산지, 안전성, 유통기한의 문제로 수입산 멸균우유 구입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국내산 우유는 365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생산하므로 신선함과 안전성은 물론, 우수한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2 trend watch#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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