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거실에 앉아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어도 시원한 아이스 카페라테 한 잔이 절실하다. 동네 카페에 가볼까 싶다가도 창밖 이글거리는 태양 볕을 보며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다.
집 밖의 열기가 두려워서, 카페까지 가기 귀찮아서 커피 한 잔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홈카페 트렌드에 합류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회적 거리 두기 3년 새 빠르게 확산한 홈카페 문화는 올여름 더욱 확산되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간 커피머신 판매량은 직전 동기간(5월 22일∼6월 12일) 대비 1.2배, 손수 원두를 갈 수 있는 그라인더는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카페 분위기를 더하는 데는 아기자기한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기간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 좋은 크루아상과 타르트 제품 판매량은 각각 1.2배로 증가했다. 스콘, 티라미수 등 비교적 조리법이 쉬운 디저트를 ‘홈베이킹’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이들도 많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홈카페 인기가 확산하면서 홈카페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여름이 다 가기 전, 아메리카노부터 홍차라테, 생과일 수박주스까지 손수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각종 홈카페 장비들을 소개한다. 티타임 분위기를 완성하기 위한 머그잔과 유리잔도 함께 다룬다.
홈메이드 커피에 달콤한 디저트,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드롱기의 ‘프리마돈나 엘리트’… 터치 한 번으로 17가지 음료 제조 테팔의 6중 칼날 초고속 블렌더… 모터 소음 줄여 집에서 쓰기 좋아
커피 맛과 향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홈카페족의 눈길도 기존 캡슐커피에서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옮겨가고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카푸치노 등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던 음료를 만들어볼 수 있다.
카푸치노부터 코코아까지… 전자동 커피머신으로 넓어진 홈카페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드롱기에서 선보인 ‘프리마돈나 엘리트’는 기존 전자동 커피머신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드롱기에서 내놓은 커피머신 중 처음으로 4.3인치 풀컬러 한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언어 장벽을 허물었다. 터치 한 번이면 코코아, 플랫화이트 등 17가지 음료를 내릴 수 있다. 커피머신과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연동할 경우 원격으로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며, 최대 6개의 사용자 프로필을 등록해 복잡한 절차 없이 나만의 레시피도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JURA)도 간편함과 기능성을 겸비했다. 커피가 추출되기 전 분쇄된 원두를 미리 적셔 아로마를 더하고, 추출 뒤엔 커피 라인에 남아 있는 물과 커피 잔여물을 자동 배출하는 시스템을 가동해 정리까지 손쉽다. 유라 커피머신 중 ‘ENA4’는 커피의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 추출에 최적화 된 모델이다. 간편한 조작과 콤팩트한 디자인 덕에 홈카페를 시작하는 입문자가 쓰기 좋다.
보다 다양한 기능을 원한다면 유라 ‘Z10’ 모델이 제격이다. 마키아토, 코르타도 등 제조 가능 음료 수가 32가지에 이른다. 음료 종류에 따라 일일이 설정을 바꾸지 않아도 미세 그라인딩부터 굵은 그라인딩까지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핫브루와 콜드브루를 모두 제공하며 고압 추출 방식을 도입해 기존 5시간가량 걸리던 콜드브루 추출 시간을 1분으로 줄였다. 이 모든 조작은 한국어가 지원되는 4.3인치 디스플레이로 안내받을 수 있다.
집에 친구들을 초대해 커피를 즐기는 게 꿈이라면 독일 가전 브랜드 밀레의 커피머신 신제품도 알맞다. ‘CM 6160 밀크퍼펙션’은 최대 8잔을 연속 추출할 수 있는 ‘커피 포트’ 기능이 있어 여러 명의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다. 또 ‘티 타이머’ 기능은 차 종류마다 우리는 데 필요한 적절한 시간을 음향으로 안내해 떫은맛 없이 가장 알맞은 농도의 차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블렌더로 간편하고 상큼한 생과일 주스 만들기
커피, 홍차보다 새콤달콤한 맛이 당긴다면 생과일 주스와 요거트 스무디로 홈카페를 알록달록하게 장식해보는 것도 괜찮다. 분쇄 성능은 강화되고 소음은 줄어든 최신 블렌더들로 분홍색 딸기바나나 주스, 초록색 케일청포도 주스 등 건강하면서도 예쁜 음료를 만들어보자.
테팔이 선보인 초고속 블렌더 ‘인피니믹스 플러스 사일런스’는 강력한 파워 모터와 테팔의 칼날 기술이 집약된 6중 칼날이 만나 단단한 얼음부터 견과류, 과일 등 어떤 재료든 부드럽게 분쇄해 준다. 특히 ‘사일런스 기술’이 환풍구의 바람 소리, 모터 소리, 식재료 갈리는 소리까지 잡아줘 블렌딩 최고 속도에서도 평균 70dB(데시벨) 이하로 전화벨 소음 수준에 그친다. 자동 모드에는 스무디, 얼음 분쇄, 셔벗(아이스크림), 반죽 등 총 4가지 모드를 활용해 생과일 스무디, 팥빙수 등 여름 간식부터 핫케이크, 머핀 등 묽은 반죽류까지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
과일, 채소 등 원재료의 영양소 보호 기능이 강화된 미국 주방가전 브랜드 뉴트리불렛의 블렌더도 빼놓을 수 없다. 독자 개발한 사이클론 기능을 탑재해 재료의 섬유질과 부드러운 식감은 유지하면서도 영양소 추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버튼 없이 재료를 넣고 돌리기만 하면 30초 만에 음료가 완성되며 가벼운 트라이탄 소재로 만들어 분쇄 후 용기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빨강, 파랑, 검정 등 다양한 컬러로 구성돼 주방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홈카페의 완성, 예쁜 잔에 담아내기
정성껏 음료를 만들었다면 예쁜 잔에 담아내는 것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장비로 만들어도 마지막 담음새가 나지 않으면 맛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0년 전통의 영국 티웨어 브랜드 버얼리의 컵과 컵받침 세트로 홈카페에 품격을 더할 수 있다.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버얼리는 ‘아시아틱 페잔트’, ‘칼리코’, ‘펠리시티’ 등 크게 3가지 패턴으로 구성된다. 아시아틱 페잔트엔 동양풍 꽃과 새가 수놓여 있으며 칼리코는 19세기 패브릭에서, 펠리시티는 소박한 영국 정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음료를 담는 잔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유나 크림을 담기 위한 젖소 모양 크리머를 테이블 위 올려두면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가볍게 아메리카노를 담아내고 싶을 땐 군더더기 없는 머그잔과 유리잔도 좋다. 영국 테이블웨어 브랜드 덴비의 대표 제품 ‘임페리얼 블루’는 코발트색과 하얀색 조합이 특징이다. 매끈한 기본형 비커머그와 고전적인 모양의 크래프츠맨스머그 두 종류로 이뤄졌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신다면 유리잔이 필수다. 덴비 특유의 은은한 분홍, 파랑과 초록, 노랑으로 그라데이션을 이룬 컬러라지텀블러는 음료와 식탁에 생기를 더한다.
아이들과 함께 음료를 나눠 마시거나 안전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경우 코렐 브랜드의 내열유리 식기 라인 파이렉스 제품을 고려해볼 만하다. 더블유리컵 제품은 유리가 이중 레이어로 구성돼 뜨거운 음료를 담아도 손이 델 염려가 없고 빨리 식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열 유리 소재여서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커피 여러 잔을 한꺼번에 내려 담아둘 서버도 나왔다. 480mL 크기로 제작됐으며 따뜻한 커피가 식어도 전자레인지에 안전히 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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