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서 조선시대 채기 발견…단청 그리다 놔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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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8월 9일 17시 14분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채기. (통도사 제공) ⓒ 뉴스1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 채기. (통도사 제공) ⓒ 뉴스1
경남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7월 통도사 중로전 중심전각 대광명전(大光明殿·보물 제1827호)에서 단청 기록화 조사사업을 하던 중 조선시대 채기(彩器·물감을 풀어서 담아 쓰는 그릇) 1점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물감그릇인 채기는 통도사 대광명전의 후불벽 고주기둥 상부의 주두(기둥의 가장 윗부분) 위에 얹힌 상태로 발견됐다.

채기는 직경 15cm, 높이가 7.5cm, 굽의 직경이 5.5cm로 조선 후기 백자분청사발에 속하며 조선 후기 막사발의 전형적인 형태다.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채기. (통도사 제공) ⓒ 뉴스1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발견된 채기. (통도사 제공) ⓒ 뉴스1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발견 당시 그릇 안쪽에 쌓인 먼지의 상태와 담겨있던 안료의 상태를 고려해 볼 때 1759년에 시행된 대광명전 단청 공사 당시 단청·불화를 그리는 승려가 이 채기를 사용했고 주두에 놓은 채로 공사를 마치고는 잊어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물관은 발견 그릇에 담겨있는 안료를 통해 중수 당시의 단청에 사용된 안료와 조색 방법, 물감의 사용방법을 직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양산지역에서 유행한 도자기 유형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대광명전 후불탱화, 단청, 본존불 개금(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이 1759년 이뤄졌다는 통도사약지(通度寺略誌) 기록에 근거해 중수 과정에서 이 채기가 사용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1974년 경주 월지에서 통일신라 시대 단청용 채기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다“고 전했다.

(양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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