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박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탄소년단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부산 엑스포 유치활동을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엑스포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고심 끝에 대통령께 건의를 드리게 됐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 의무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박 시장은 “제가 건의를 드리는 것은 방탄소년단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이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게 된다면 방탄소년단 멤버들들은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는 부산은 물론 우리나라의 절체절명의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의 이번 건의로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법’으로 통하는 병역법 개정안 처리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나섰다.
이번 병역법 개정안의 골자는 대중문화 예술인도 예술요원으로 편입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국회는 방탄소년단처럼 국위 선양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이 예술체육요원으로서 병역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여야의 찬반 속에 통과는 잠정 보류됐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만 30세가 되는 12월 안에 입대를 해야 하는 만큼, 올해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야 한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에 오도록 하되 연습 시간을 주고 해외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이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소속사 하이브가 국가적 사안인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면서 박 시장처럼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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