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섬 수나카이/메리첼 마르티 글·사비에르 살로모 그림·성초림 옮김/104쪽·1만8000원·봄의정원(8세 이상)
쓰레기가 점령해 버린 세상. 바닷속엔 물고기 등 생명체가 살지 않고 온통 쓰레기뿐이다. 수난과 카이 자매는 자신들의 이름을 딴 섬 ‘수나카이’에 산다. 수나카이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쌓여 생긴 섬이다. 두 자매는 바닷속 쓰레기 중 쓸 만한 물건을 찾아 상인들에게 팔며 생계를 이어 나간다.
카이는 평소처럼 바닷속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중 금시계를 발견한다. 하지만 상인이 들고 온 딱 하나 남은 노란 물고기에게 마음을 빼앗겨 바꾼다. 물고기는 며칠 뒤 죽고,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던 카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바닷속 아주 깊은 곳의 생명체가 죽은 물고기를 품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 것. 이후 그간 죽은 줄만 알았던 바다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다.
그림 곳곳에 등장하는 해양쓰레기와 생명체가 살지 않는 바다의 모습은 자연 앞에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책 전반부와 후반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바다의 삽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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