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골프 성수기를 맞아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가을겨울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초고가 프리미엄 골프웨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CJENM에 따르면 전 세계 3만8000여 개의 골프 코스 한국 비중은 2%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약 5조7000억 원으로 전 세계 골프코스 42%를 차지하는 미국(1조3000억 원)의 4배 이상이다.
업계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골프’ 문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가 스포츠의 일환인 미국과 영국에서는 골프 용품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지만, 골프가 문화인 한국과 일본에서는 골프웨어 시장이 더 발전하게 된 것이다.
올가을 필드 위에서는 스코어 경쟁보다도 더 치열한 패션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살랑살랑’ 플리츠 치마에 시스루 바람막이… 필드 위 주인공은 나야 나
MZ세대가 주도하는 골프웨어 시장 한섬-랑방, 신세계-필립플레인 등 국내외 업계 손잡고 신규 브랜드 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MZ세대와 여성 골퍼들이 골프 시장으로 신규 유입되면서 한국의 골프웨어 시장은 2020년 이후 매년 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4조6000억 원), 2020년(5조1000억 원), 2021년(5조6000억 원)을 거쳐 올해 6조30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예측된다.
골프웨어 시장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증샷 문화를 비롯해 명품처럼 소비하는 골프 패션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는 주로 국내 패션회사가 외국의 라이선스를 들여와서 직접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하는 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코오롱FNC가 지난해 출시한 ‘지포어(G/FORE)’는 출시 1년 만에 전통의 강자인 PXG와 타이틀리스트를 제쳤다. 특히 ‘골프웨어 매출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신세계 강남점·롯데백화점 잠실점·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비롯해 입점한 백화점에서 대부분 1위로 올라섰다.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다양한 컬러감을 기반으로 트레이드마크인 ‘Circle G‘s’ 로고가 세련된 디테일을 주는 감각적 아이템들이 출시됐다. 스커트에는 가볍고 신축성이 좋은 폴리혼방 소재를 사용했고 안쪽에는 배색 플리츠 디테일을 적용해 유니크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지포어가 12일 독일 명품 ‘라이카(Leica) 카메라’와 협업해 출시한 지포어×라이카 캡슐 컬렉션은 블랙, 화이트와 레드를 키 컬러로 활용했다. ‘윈드브레이커’는 반팔 형태의 오버 사이즈 실루엣으로 여성스러움을 배가시켰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LANVIN)과 함께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인 랑방블랑(LANVIN BLANC)을 출시했다. 특히 랑방의 고급스러운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럽 명품 브랜드 스포츠라인에서 사용되는 프리미엄 기능성 원단을 적용했다. 올해 랑방블랑의 가을겨울 컬렉션의 대표 상품은 ‘크링클 시스루 점퍼’이다.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인 한섬답게 이탈리아 수입 나일론 원단으로 볼륨감을 살려 페미닌한 룩을 연출했다. ‘페이크 레더 플리츠 스커트’는 필드 위에서 한눈에 띄는 패션을 연출시킨다. 가죽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페이크 레더 소재의 은은한 광택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간격의 셔링과 플리츠 주름을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특히 뒷허리 라인의 밴딩과 내부 이너팬츠가 연결돼 있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 필립플레인과 손잡고 출시한 필립플레인 골프(Philipp Plein Golf)는 뉴욕과 밀라노의 패션쇼에서 컬렉션을 발표하는 명품 브랜드 인만큼 차별화된 럭셔리함을 자랑한다. 특히 필립플레인 골프가 올해 출시한 아이콘 라인은 필립플레인 특유의 육각형과 해골 문양을 활용한 볼드하고 강렬한 디자인을 선보인다. 특히 프린팅, 펀칭, 자가드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스윙 시 찰랑이는 테슬 장식을 비롯해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 등의 디테일은 필드 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세인트앤드류스(St ANDREWS)는 일본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전개하는 스코틀랜드 콘셉트의 골프웨어다. 세계 최초의 골프장으로 지난달 디오픈이 열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세인트앤드류스 골프클럽에서 착안했다. 스코틀랜드 콘셉트인 만큼 체크무늬와 플리츠가 트레이드마크이다. 이번 가을 신상품으로는 세인트앤드류스 특유의 엘레강스한 룩을 연출하는 ‘시스루 패치 바람막이 점퍼’가 있다. 고급스러운 이탈리아산 소재를 믹스매치해 포인트를 주고, 소매와 넥라인의 러플 디테일이 여성스러움을 자아낸다. 또 ‘레이어드 캐시미어 스웨터’는 캐시미어 원단으로 부드러운 터치감을 선사한다. 칼라 스웨터에 브이넥 스웨터를 레이어드한 느낌을 연출해준다.
에프씨지코리아가 판매하는 피레티(Piretti)의 가을겨울 컬렉션은 최근 캐주얼한 골프웨어 트렌드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하이엔드 무드를 강조했다. ‘피레티 코어 라인’은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에 메탈릭, 자가드 포인트와 레더, 캐시미어 등의 소재를 활용해 피레티의 시크하고 모던한 감성을 표현했다. 프레피룩에서 착안한 ‘피레티 바시티 라인’은 스포티함을 바탕으로 드레시한 실루엣과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어우러져 라이프웨어로도 소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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