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출신 고동수 순경, 우리를 웃겨줄 거라 생각했지만…”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26일 11시 48분


최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영상이 화제다.

지난 17일 경찰청은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찰을 소개한다! 교통경찰 고동수 순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은 교통경찰의 업무를 보여주는 동시에 경찰로 근무하기 전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고동수 순경을 주목했다.

고동수 순경은 “SBS 전 코미디언 고동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2014년에 SBS 공채 14기로 입사해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 프로그램에서 약 3년 정도 활동을 했다”며 “2017년 프로그램 폐지 이후 직업의 특성상 프리랜서다 보니 수입이 불규칙했던 것이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경찰로 재직하는 친구가 있어 그 친구의 도움으로 경찰관 공부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무대에만 있다가 하루에 10시간 이상 공부하려니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많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그때 내 자신이 예민하고 감성적인 사람인 것을 깨닫고 한 달 가까이를 공부를 내려놓고 방황을 한 때도 있었다”며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고 2년간 계속 공부를 하다보니 경찰관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로 근무하며 겪은 고충으로 “단속을 하게 되면 사람들과 좋은 일보다는 안 좋은 일로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예민하게 말씀하는 시민들을 만나면서 단호하게 말하거나 달래면서 말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조금 힘들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화장실은 구청이나 주민센터 등을 이용하거나 식당은 정해진 곳을 가는 등 제약이 있어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는 “(고동수 순경이) 코미디언이었다는 사실을 듣고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그만두길 잘한거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또한 그가 근무하는 곳의 교통안전계장 역시 “코미디언이 온데서 우리를 웃겨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고 순경을 웃겨 주고 있다”며 그의 장점에 대해 “얼굴이 잘생기고 인상이 좋고 항상 웃음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처럼만 근무하면 엘리트 경찰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 순경은 “경찰과 코미디언의 공통점을 예전에 한 번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공감대를 잘 알아야된다. 사람들의 마음을 잘 캐치를 하고 이해를 해야 하는 직업 중 하나가 코미디언인데 경찰관 고동수도 시민들의 마음과 공감대를 잘 캐치해서 친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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