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은 오는 18일 폐막하는 전시를 연장, 30여점의 소장품을 추가로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월 개막한 이 전시는 서울미술관 약 800평의 공간에서 선보이는 소장품 전시로, 누적 관람객 6만 명을 기록했다.
인기리에 진행되는 전시를 위해 서울미술관은 공간과 작품 배치에 변화를 주어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객’에게 작품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리뉴얼된 전시에서는 지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독일 정부의 초청을 받아 독일역사박물관에서 특별 전시가 되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운보 김기창의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이 모두 공개된다. 이 연작은 지난 8월 28일까지 주요 7점만이 선정되어 전시되었으나, 관람객의 요청에 의해 미술관 관계자들은 30점 모두를 공개키로 결정했다.기존 서구인의 시각에서 묘사되었던 예수의 모습에서 벗어나,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인의 모습으로 재현된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한 공간에 두루 소개해 한국 근현대미술의 저력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추가된다. ‘농원의 화가’ 이대원의 ‘산’, ‘농원’, ‘나무’ 등 20여 점의 작품들이 작가의 1000호에 달하는 대작 ‘사과나무’와 함께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며 풍요로운 자연의 풍경을 연출한다.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가 오치균의 ‘감’ 연작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푸른 하늘과 진홍빛의 감이 대조를 이루며 오치균 특유의 서정적인 화법의 절정을 보여주며 화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하모니즘(Harmonism) 회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흥수의 ‘여인들’이 새롭게 출품된다. 하모니즘은 ‘조형주의(造形主義)’ 라고도 불리는데, 한 화면에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회화 양식을 일컫는다. 음과 양, 주관과 객관, 추상의 우연적 요소와 사실주의의 필연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김흥수는 특히 ‘여체’를 다룬 누드화를 다수 제작했다.
전시 2부 ‘바라보다’에서는 ‘K-아트’로 각광받는 단색화의 명작을 볼 수 있다.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대작들이 출품되며, 이번 리뉴얼 전시에서는 2세대 단색화가로 가장 촉망받는 이배의 대표작 ‘불로부터’를 선보인다. 숯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배의 작품은 단일한 검은색이 아닌 보는 각도에 따라 수백 가지의 다른 빛을 뿜어낸다.
서울미술관 통합권을 구입하면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石坡亭)’이 함께 관람할수 있다. 9~11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술관과 석파정 모두 정상 개관할 예정이다. 관람료 성인 1만5000원. 학생(초·중·고)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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