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아들이 반지의 제왕 망치지 말라고해”…2500만 시청 아마존 ‘힘의 반지’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6일 16시 00분


아마존 프라임이 제작한 '힘의 반지' 속 갈라드리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는 반지원정대에 선물과 지혜를 나눠주는 요정계의 원로급 인물로 등장한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힘의 반지에서 갈라드리엘만 똑똑하게 나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마존 제공 
아마존 프라임이 제작한 '힘의 반지' 속 갈라드리엘.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는 반지원정대에 선물과 지혜를 나눠주는 요정계의 원로급 인물로 등장한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는 "힘의 반지에서 갈라드리엘만 똑똑하게 나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마존 제공 


최근 미국에선 지난 주말 공개된 아마존 프라임의 야심작 ‘힘의 반지’가 연일 화제다. 전 세계 J.R.R. 톨킨 팬들의 찬사와 비판이 극과 극을 달리는 가운데 TV 블록버스터 시대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힘의 반지’가 공개된 2일(현지시간) 전 세계 시청자 수는 2500만 명에 달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공개된 HBO의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 공개 첫날 시청자수 1000만 명으로 집계 됐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프리퀄로 HBO의 새로운 야심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반지와 용의 격돌로 TV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했다.
  
‘힘의 반지’는 영국 소설가 J.R.R. 톨킨 팬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열정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제작비와 톨킨 측에 대한 저작권 확보 비용을 포함해 약 7억1500만 달러(9800억 원) 넘는 비용에도 베조스 창업자의 결단으로 진행됐다. 저작권 확보에만 2억5000만 달러가 소요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TV쇼가 됐다.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힘의 반지’ 프리미어에서 보기 드믈게 마이크를 잡고 아들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아들이 아마존의 반지의 제왕 프리퀄 프로젝트를 알게 됐을 때 나에게 다가와 굉장히 진정성 있는 눈으로 바라 보며 ‘아버지, 제발 망치지 마세요(Dad, please don’t eff this up)'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들도 베조스처럼 ‘미들 어스’ 마니아라고도 소개했다. 미들 어스는 반지의 제왕 세계관 속 호빗과 인간, 요정이 함께 살아가는 주요 무대다. 베조스는 ‘힘의 반지’ 공개 당일 트위터에 “미들어스로 가자”고 쓰기도 했다. 
 
‘반지의 힘’에 대한 톨킨 팬들의 평가는 양극단으로 나뉜다. “20여년 만에 반지의 제왕 세계를 접할 수 있어 황홀하다”는 찬사와 더불어 “톨킨 원작에서 벗어나 반지의 제왕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치적 올바름(PC) 흐름을 반영해 흑인 요정이 등장하는 부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톨킨은 미들 어스 거주자가 모두 모두 백인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톨킨 학자들은 전한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조스와 더불어 톨킨 마니아인 엘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톨킨이 무덤에서 돌아올 일”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모든 남자 캐릭터는 겁쟁이이거나 얼간이, 혹은 둘 다이다. 오직 (여자주인공) 갈라드리엘만 용감하고 똑똑하고 나이스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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