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서울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 패션쇼를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패션 브랜드 행사가 개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한국 첫 패션쇼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의상들이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코스모고니 컬렉션은 지난 5월16일 이탈리아 남부 아풀리아(Apulia) 지역에 위치한 카스텔 델 몬테(Castel Del Monte)에서 처음 공개됐다. 카스텔 델 몬테 성은 1240년대 프레데릭 2세에 의해 지어진 성으로 이탈리아의 역사적인 장소다.
구찌 측은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전 세대와의 지속적인 창조적 담론을 이어왔다”며 “경복궁은 그간 예술?역사적 의미가 담긴 장소에서 진행돼 온 구찌 패션쇼의 내러티브에 또 다른 챕터를 더할 것”으로 기대했다.
구찌는 뉴욕의 디아미술재단,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클로이스터, 피렌체 피티 궁전의 팔라틴 갤러리, 프랑스 아를의 프롬나드 데 알리스캉, 로마의 카피톨리노 박물관,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거리 등에서 패션쇼를 연 바 있다.
구찌는 “서울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장소로 꼽히는 경복궁에서 진행되는 이번 패션쇼는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에 대한 구찌의 경의를 담고 있다”며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인 경복궁은 1400년대 간의대를 포함해 왕실의 천문대를 갖추고 있고 세계적인 수준의 천문학 연구가 이뤄진 장소로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구찌 코스모고니 컬렉션을 소개하는 완벽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이 경복궁에서 열리는 구찌 패션소에 대해 ‘조건부 가결’ 결정을 내리면서 패션쇼 무산설이 돌았다.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촬영한 한복 패션 화보가 논란을 일으키면서다.
구찌는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다”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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