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폐허, 파괴는 또 다른 시작이다 안젤름 키퍼 '고래자리': 리움미술관 상설전 1. 안젤름 키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자신이 살던 집을 영국군이 폭격하는 날 병원에서 태어났다. 그는 "만약 내가 그날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3. 키퍼의 작품에서는 모든 것들이 불에 타고 망가진 폐허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 앞에 서면 막연한 허무와 동시에 쾌감이 느껴진다. 이런 '매혹적인 폐허'를 통해 키퍼는 과거의 정해진 것들에 짓눌리지 말고 폐허를 인정하며 그 위에서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권한다. |
"이 기호들은 NASA 과학자들이 별에 붙인 이름입니다. 숫자들은 거리와 색, 사이즈 등을 의미해요. 저는 이 이름들이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별자리는 환상이거나 유령 같은거예요. 지금 그 별자리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밤하늘에 보이는 빛은 수백, 수억 년 전에 있던 것이고 그 빛의 원천인 별은 끊임없이 바뀌고 움직이고 소멸하니까요. 오늘 보이는 별빛은 지금의 현실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두렵죠. 두렵기 때문에 우리는세상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환상, 천국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버티기가 어려운 거예요." |
"(작품들은)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주에는 수십억 개의 은하가 있잖아요. ... 그 은하 속에는 또 수십억개의 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별에 당신은 서 있고요. 에모(Emo)는 평생 이 이야기를 자신의 철학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모든 것의 무의미함을 알았고 - 그것을 불태우면 약간의 빛을 낼 수는 있다는 것을 알았죠." |
"나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닙니다. 나는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폐허가 아름다운 건 그것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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