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항의 이해…제작진 불찰” vs “과거 실화인데다…창작의 자유”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17일 00시 32분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수리남 정부가 자국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제작진에 대한 법적 조치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가 쟁점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수리남 현지 매체 ‘수리남 헤럴드’에 따르면, 알버트 람딘(Albert Ramdin) 수리남 외교·국제협력 담당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넷플릭스 ‘수리남’이 자국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한 것이 부당하다며 제작자에 대한 법적 조치 예고와 함께 수리남 내 미국대사와 우리 외교 당국에 대한 항의도 예고했다.

람딘 장관은 “노력해서 변화를 일궈낸 우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마약 운송 국가도 아니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드라마 때문에 그간 노력이 수포가 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표현의 자유’와 ‘수리남 정부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 반으로 갈렸다.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현재 수리남을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과거”라며 “실화를 근거로 묘사한 것이다”, “소송을 하겠다는 것은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며 수리남 정부를 비판했다. 또 “수리남이라는 제목은 한국에서만 쓰는 제목이고 해외에서는 다른 타이틀로 방영되고 있다”며 “수리남 정부가 왜 발끈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면 수리남 정부의 항의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은 “관광 수입으로 직결될 수도 있어 실존하는 국가명을 그대로 쓴 것은 잘못됐다”, “다른 제목을 쓰는 게 좋았을 것 같다”, “기분 나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도 예전에 미국 드라마에서 한국을 사기꾼 및 악당 등으로 자주 묘사해 한국을 왜곡한다고 항의했었다”며 “가상의 이름을 붙였어도 됐을 텐데 실존하는 국가의 이름을 쓴 건 작가의 불찰”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수리남 정부의 공식 항의는 아직 없다면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리남 정부의 항의 메시지가 한국 정부에 접수됐느냐’는 물음에 “해당 넷플리스 시리즈 방영 이후 수리남 정부의 우리 정부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으며, 외교부는 수리남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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