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해 택배 나선 목사들… ‘이중직’ 해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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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소명과 상충되며 논란
일부 교단선 조건부 허용 시작
코로나 확산에 경제난도 한몫

최근 이중직 목회를 주제로 청교도목사회가 주최한 토론회. 청교도목사회 제공
최근 이중직 목회를 주제로 청교도목사회가 주최한 토론회. 청교도목사회 제공
개신교 주요 교단의 이중직(二重職) 목회가 이슈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중직 목회는 통상 재정이 어려운 교회의 목사가 목회 외에 부업 등 다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예장 합동과 감리교가 미자립 교회를 대상으로 교구 격인 노회 등의 감독하에 이중직 목회를 조건부 허용하고 있으며 대다수 교단들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예장 통합은 이번 총회에서 7년여에 걸쳐 마련한 이중직 목회에 관한 연구 최종안을 보고받고, 이중직을 미자립 교회에 한해 조건부로 허용했다.

청교도목사회(대표 정대운 목사)가 최근 개최한 ‘목사의 이중직,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라는 토론회는 이중직 목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토론회에서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생계조차 어려운 목회자의 어려움을, 서창원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장은 목회자로서의 소명을 강조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조 교수는 “2014년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사에서 약 40%의 목회자가 겸직을 하고 있었고 74%가 이중직에 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많은 목회자가 택배나 대리운전 기사로 일을 했다. ‘목사가 아니라 기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서 원장은 “소명은 복음에 대한 전적인 헌신을 바탕으로 실행된다”며 “이중직 허용은 목회를 생존의 방편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미자립 교회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게 교계의 분석이다. 한 목회자는 “미자립 교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면서 이중직 문제에도 현실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생계#이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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