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K팝 걸그룹 첫 ‘빌보드200’ 1위…NCT 127 3위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6일 04시 07분


‘블랙핑크(BLACKPINK)’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썼다.

25일(현지시간) 빌보드차트 예고기사에 따르면, 블랙핑크가 지난 16일 발매한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는 10월1일 자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로 데뷔했다.

K팝 여성 가수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해당 차트 1위를 차지했다. K팝 전체를 통틀어선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키즈에 이어 네 번째다.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하이브(방탄소년단), SM엔터테인먼트(슈퍼엠), JYP엔터테인먼트(스트레이키즈)에 이어 1위 그룹을 내는 기록을 쓰게 됐다. 국내 K팝 기획사 빅4가 모두 ‘빌보드 200’ 1위 그룹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빌보드 전체 여성그룹으로서는 2008년 4월5일 자에서 미국 그룹 ‘대니티 케인(Danity Kane)’이 ‘웰컴 투 더 돌하우스’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4년5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게 됐다.

블랙핑크는 ‘빌보드 200’ 톱5에 2번째 들었다. 2020년 10월 발매한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으로 2위에 올랐다. 블랙핑크가 ‘본 핑크’로 1위를 차지하기 이전까지 ‘빌보드 200’에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였다.

또 블랙핑크는 ‘본 핑크’까지 해당 차트에 총 4개의 앨범을 올렸다. 블랙핑크는 2018년 6월 발매된 미니앨범 ‘스퀘어 업(SQUARE UP)’으로 40위를 기록, 자체 처음으로 ‘빌보드200’에 입성했다. 2019년 작년 4월 발표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24위에 랭크됐다.

미국 음악·엔터테인먼트 분석 회사 루미네이트(Luminate)(옛 닐슨뮤직)에 따르면, 블랙핑크 ‘본 핑크’는 지난 22일까지 미국에서 10만2000장 상당이 팔렸다.

‘빌보드 200’ 순위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본 핑크’의 실물 음반 판매량은 7만5500장이다. SEA는 2만5000장, TEA는 1500장이다.
블랙핑크의 첫 주 실물 음반 판매량은 올해 미국 앨범 판매 순위에서 7번째다. 이 중 85%가 CD 판매량(6만4000장)이었고 15%는 디지털 앨범 판매량(1만1500장)이었다. 음반의 CD 구성은 수집 가능한 패키지(그룹의 공식 웹 스토어 전용 변종 포함 총 17개)로 발매됐다. 각각 포토카드, 엽서, 스티커 등 랜덤 굿즈가 포함돼 있다.

올해 방탄소년단의 ‘프루프(Proof)’와 스트레이키즈의 ‘오디너리(ODDINARY)’에 이어 K팝 앨범으로는 ‘빌보드 200’ 세 번째 정상이다. 대부분 한국어로 된 앞선 두 앨범과 달리 ‘본 핑크(Born Pink)’ 노랫말은 한국어 가사가 물론 있지만, 상당수 영어로 됐다.

지금까지 ‘빌보드200’의 톱10에 진입한 K팝 걸그룹은 네 팀에 불과하다.

블랙핑크가 ‘본 핑크’와 ‘디 앨범’으로 1위와 2위, 트와이스가 미니 11집 ‘비트윈 원앤투(BETWEEN 1&2)’와 정규 3집 ‘포뮬러 오브 러브: O+T=<3(Formula of Love: O+T=<3)’로 각각 3위, 에스파(aespa)가 ‘걸스(Girls)’로 역시 3위, 있지(ITZY)가 미니 5집 ‘체크메이트(CHECKMATE)’로 8위를 차지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이번 주 영국(UK) 오피셜 앨범차트에서도 ‘본 핑크’로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로 해당 차트 1위다. 세계 양대 팝 강국 메인 앨범차트 정상을 동시에 거머쥔 K팝 그룹은 역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뿐이다.

특히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1년 만에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거머쥔 여성 그룹이라는 기록도 썼다.

K팝 대세 보이그룹 ‘엔시티(NCT) 127’은 블랙핑크 ‘본 핑크’와 같은 날 발매한 정규 4집 ‘질주(2 Baddies)’로 블랙핑크 ‘본 핑크’, 라틴 팝 가수 배드 버니의 ‘운 베라노 신 티’에 이어 이번 주 빌보드200에서 3위를 차지했다.

3.5세대 K팝 보이그룹으로 SM 간판 보이그룹이 된 NCT 127의 ‘빌보드 200’ 최고 성적은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스티커’로 차지한 3위였다. 이번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번이 빌보드200 세 번째 톱10 진입이다. ‘질주(2 Baddies)’ 미국 내 첫 주 판매량은 5만8500장 상당이다. 실물 음반 판매량은 5만5500장이며, SEA은 3000장, TEA은 미미하다.
K팝 앨범이 최근 ‘빌보드 200’을 장악하고 있지만 굵직한 K팝 그룹이 ‘빌보드200’ 최상단인 톱3에 함께 진입하는 건 이례적이다. 비슷한 시기에 인기 그룹들이 앨범을 발매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심지어 NCT127과 블랙핑크는 데뷔 해가 같다. NCT 127는 2016년 7월7일, 블랙핑크는 2016년 8월8일 데뷔해 데뷔일도 한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두 팀의 이번 앨범 각각 초동(음반 발매 첫주 판매량)도 국내 음반 판매량 사이트 한터차트 집계 기준 비슷하다. NCT 127 정규 4집 ‘질주’와 블랙핑크 ‘본 핑크’ 판매량은 각각 154만7595장과 154만2950장으로 조사됐다. 그 차이가 약 4500장에 불과하다. NCT 127의 이번 정규 4집 초동 판매량은 SM 소속 가수 중 최고 기록이다. 블랙핑크 정규 2집 초동 기록은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이다.

여기에 써클차트(옛 가온차트) 기준 블랙핑크 정규 2집 ‘본 핑크’ 실물 음반은 북미·유럽 수출 물량 등을 더해 약 214만1281장이 판매됐다. K팝 걸그룹 첫 ‘더블 밀리언셀러’ 기록이다.

한터차트와 써클차트가 앨범 판매량을 집계하는 계산법은 다소 다르다. 한터차트는 자사 사이트 가맹점의 판매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써클차트는 전체 앨범 출하량에서 반품량을 제외하는 계산법으로, 한터차트보다 판매량이 다소 높다.

이제 관건은 이르면 이튿날 예고될 이번 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순위다. 북미 시장에 전방위로 팬덤 ‘블링크’가 퍼져 있는 블랙핑크가 ‘핫100’ 상단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본 핑크’ 타이틀곡 ‘셧 다운(Shut Down)’은 ‘핫100’에서 25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앞서 선공개곡 ‘핑크 베놈(Pink Venom)’은 ‘핫100’ 22위로 데뷔했다. ‘핫100’에서 블랙핑크 곡 중 가장 높은 곳을 찍은 노래는 정규 1집 수록곡인 ‘아이스크림’이다.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가 함께 작업한 이 노래는 ‘핫100’에서 13위를 차지했다. 해당 차트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이기도 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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