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산울림만의 유전자(DNA)가 있을지 몰라’ 하고 뒤적였던 릴 테이프에서 그 DNA를 찾았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6일 열린 록 밴드 산울림 리마스터링 LP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68)이 말했다. 그는 “45년 전 목소리가 되살아날 줄 몰랐다. 45년 전의 목소리가 ‘노래 좀 똑바로 하고 다녀라’라며 나를 질책했다”고 했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삼형제로 이뤄진 산울림은 1977년 1집 앨범 ‘아니 벌써’로 데뷔했다. 김창완은 데뷔 45주년을 기념해 17장의 산울림 앨범과 김창완 솔로 앨범 3장을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선보이는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달 1집과 3집, 다음 달 2집을 발매한다.
김창완은 “‘사라지는 것에 미련 가질 필요 없다’는 게 인생철학이다. (리마스터링이) 별로 내키지 않았다”며 “리마스터링 테이프를 처음 듣자마자 저 때의 떨림, 저 때의 불안이 다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들은 김창완이 간직하던 릴 테이프로 작업했다. 디지털 변환과 리마스터링 작업은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2012년 클래식 부문 최고 기술상, 2016년 최우수 합창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맡았다. 이후 마이클 잭슨 ‘스릴러’ 등을 리마스터링한 거장 버니 그런드먼이 후반 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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