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콩쿠르 참가자들 연주로 신선한 자극…심사위원들도 행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7일 10시 04분


심사위원장 김현미 한예종 교수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심사위원들이 함께 에너지를 받는 콩쿠르입니다.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는 참가자가 많다 보니 심사위원석의 분위기까지 즐겁습니다.”

올해 바이올린 부문으로 개최되는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개막했다. 나흘 동안의 1차 예선을 마친 16일에는 18, 19일 2차 예선에서 기량을 겨룰 7개국 22명이 가려졌다.

올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참가자들의 개성이 강하고 주법이 다양해 심사위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미국 매네스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겸 현악4중주단 ‘콰르텟 21’ 제1바이올린 주자, 코리아 챔버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감독과 실내악단 ‘애드 뮤지카’ 리더로 활동하고 있다.

“1차 예선 프로그램 중 하나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하나를 골라 1악장을 연주하되 카덴차(협주곡에서 독주자가 혼자 기량을 발휘하는 부분)는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규정했죠. 잘 연주되지 않는 카덴차가 많이 나왔고 연주자 자신이 작곡한 카덴차를 연주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떤 경우든 신선한 관점이 많이 보여 동료 심사위원들이 감탄했습니다.”

그는 한 심사위원의 경우 1차 예선 과제곡인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의 바흐 육필원고 사본을 가져와 꼼꼼히 보며 듣는 등 심사 분위기가 학구적이며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자칫 한국 학생만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죠. 하지만 국내외 참가자 모두 매우 수준이 높고 놀라운 연주 기술을 선보인 연주자가 많았습니다. 한 해외 심사위원은 ”연주 수준이 높아 질투가 날 지경“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최근 한국 연주자들이 해외 국제콩쿠르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전해온 비결에 대해 ‘자신감’을 한 가지 이유로 꼽았다.

“영화와 드라마, K팝, 기업 활동 등 여러 면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적 역량을 보이고 있죠. 위축될 필요가 없어졌어요. 그런 자신감이 자유롭고 자신 있는 표현으로 나타나고 콩쿠르에서의 훌륭한 결과로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LG와 함께하는 제1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24,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결선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가리게 된다.

심사위원으로는 김현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백주영 서울대 교수, 김현아 연세대 교수와 슈무엘 아슈케나시 전 베르메르 4중주단 리더, 아니 카파비안 미국 예일대 교수, 민초 민체프 독일 에센폴크방 국립음대 교수, 세계적 솔리스트 다케자와 교코 등 11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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