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 끝판왕 ‘블랙 아담’…드웨인 존슨의 ‘싹쓸이 퍼포먼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19일 12시 10분


외계 기술을 방불케 하는 컴퓨터그래픽(CG) 기술과 한시도 눈을 못 떼게 만드는 고난도 액션으로 중무장한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 영화가 19일 개봉했다.

영화 ‘블랙아담’이 그 주인공. 한국 영화 대작은 물론 할리우드 대작마저 실종된 가을 극장가에 홀로 출정한 만큼 극장가를 평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화 ‘블랙아담’에서 ‘블랙아담’ 역을 맡은 배우 드웨인 존슨.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의 배경은 기원전 2600년 고대 국가 칸다크.

광산 채굴 노예로 살며 왕의 폭정으로 고통받던 테스 아담(드웨인 존슨)에게 어느 날 용기, 스피드, 체력 등 신들의 6가지 능력이 주어진다. 칸다크 백성들을 구할 히어로가 된 것. 그러나 아담은 이 힘을 사적 복수에 남용하고, 마법사들은 그를 영원의 바위 아래 가둔다.

이야기는 아담이 5000년 뒤 깨어나면서 본격화된다. 그는 칸다크를 점령한 용병조직 인터갱을 마구잡이로 죽인다. 아담이 인터갱 용병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리면 용병은 불타오른 뒤 금세 재가 된다. 총탄에 미사일까지 아담 몸에 맞기는커녕 마구 튕겨 나간다. 최첨단 공격 헬기도 전투기도 종이 쪼가리처럼 찢어버린다. 모든 공격을 무력화하는 히어로계의 끝판왕 캐릭터인 것.

그의 폭주를 막기 위해 나타나는 건 세계의 안정을 위해 활약하는 히어로군단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대마법사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등 4인이 그와 맞선다.

인터갱 대 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대 아담의 정면 대결은 최대 관람 포인트. 할리우드 최첨단 기술을 모두 끌어모아 한꺼번에 폭발시킨 듯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숨돌린 만한 장면 없이 상영시간 대부분을 관객을 압도하는 액션 장면으로 채웠다. 최첨단 기술의 대향연인 펼쳐지는 것.

아담의 치고받고 다 쓸어버리는 무적의 퍼포먼스가 시각적 쾌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덕에 단순하고 다소 유치한 이야기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동 국가의 모습을 한 ‘칸다크’를 백인 주축 군사조직이 장악한다거나 이들을 절대악으로 묘사하는 것 등은 정치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 그러나 살짝 건드리고 넘어가는 수준이다. 배트맨, 슈퍼맨 등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에서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다루는 기존 DC 영화들과 달리 이번 영화는 DC영화 치고는 가볍고 단순한 편.

주인공들의 스몰토크와 미국식 개그 , 히어로들의 맞대결 방식, 블랙 아담의 초능력 시현 장면 등도 마블 영화를 연상시킨다. 마블 영화스러운 DC영화를 보는 것도 관람포인트가 될 법하다.

무엇보다 별다른 분장을 하지 않아도 이미 슈퍼 히어로 같은 드웨인 존슨이 처음으로 히어로로 분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제목 ‘블랙 아담’은 영화 말미 테스 아담이 “이름이 촌스럽다“며 스스로 붙이는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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