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KBS 특파원 비리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가운데 KBS 보도본부가 19일 관련 의혹에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KBS 보도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B지국 특파원이 자신의 아내를 해당 지국 직원으로 고용했고, 감사실에서 이를 조사 중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지국에 대한 정기감사(3년에 1회)는 진행 중이지만, 특파원 아내가 지국 직원으로 고용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보도본부 자체 조사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 D지국 특파원이 수당을 부풀리는 등의 횡령 혐의가 있어 감사 중이라는 보도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KBS 감사실은 이와 관련한 정황을 확인한 적도, 제보를 받은 적도 없으며, 따라서 해당 지국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적도 없다. 홍 의원실에서도 해당 지국에 대한 사전 서면 질의는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KBS 보도본부는 “C 지국의 경우 개인 비위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고, 교육비 지급과 관련해 감사실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A 지국 역시 감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감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감사는 독립적으로 엄정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위가 드러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KBS 전현직 특파원 5명(A지국 전 특파원 2명, B지국 1명, C지국 1명, D지국 1명)이 비위 혐의로 자체 감사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A지국에서 일했던 전직 특파원 2명은 코디 겸 촬영 계약직 직원의 일당과 관련해 KBS 자체 감사를 받고 있다.
B지국 특파원과 C지국 특파원도 각각 배우자 고용 의혹과 교육비 문제로 감사를 받고 있다.
홍 의원실은 KBS에 내부 감사 결과와 조치 사항 제출을 요청했지만 KBS는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국민의 혈세(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에서 벌어진 비위행위 사건이라는 점, 적폐청산을 빌미로 과거 활동한 특파원들을 찍어낸 후 자리를 차지한 특파원들로부터 터져나온 비위행위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밝혀진 지휘감독 소홀에 대해 김의철 KBS 사장은 국민들께 사죄하고 지금이라도 뭉개기, 면피용 감사를 멈추고 전수 조사를 통해 제대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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